토요일 저녁..밤 늦도록 비가 내렸다.
내남자와 난 봉화시내 강변의 깔끔한 모텔에 여장을 풀고..
내일은 비가 그쳐 우리의 산행이 순조롭길 빌었다.
다행히..다음날 아침창으로 맑은 햇살이 비추인다.
청량산..
시골길 오가는 길에 지나치며..저 산을 한 번 올라야지..
그렇게 마음을 먹곤 했었는데..
드디어 청량산을 오른다.
♥
입석->응진전->김생굴->자소봉->탁필봉->연적봉->자란봉->하늘다리->
장인봉->전망대->다시 하늘다리 ->뒷실고개->청량사->입석
우리는 이렇게 코스를 잡고 청량산 산행을 시작한다.
◆ 가을이 너무 예뻤던 자소봉 가는 길
전날..새벽을 가르며 먼길을 달렸고..
곧장 주왕산 산행을 하느라 조금 늦잠을 잤고..
아침에 꾸물거린 탓에..좀 늦었다.
이미 산객들의 행렬로 알록달록한 산길..
우리는 길가 도로 한켠에 주차를 하고
출발지로 잡은 입석으로 걸어서 올라간다.
아침햇살에 부시는 빨간단풍이 유난히 고웁다.
전날..비기 온 탓에 산길 초입은 질척거렸지만..
갈빛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산길은 예뻤고..
가을정취가 가득해서 좋았다.
저 앞의 안내판 앞에서 사람들은 갈라진다.
한 무리의 등산객들은 청량사쪽으로 우루루 몰려가고..
내남자와 난 애초의 예정대로 자소봉 가는 계단길로 올라간다.
낙엽 쌓인 나무계단길이 정겹다.
◆ 응진전
저만큼 앞에 깎아지른 절벽 바로 아래..
작은 암자가 보인다.
멀리서 바라봐도 햇살 포근히 안겨드는..
참 정겨운 느낌이 드는 암자였다.
스님이 몇 분이 여신도분들과 암자엘 오셨나 보다.
내 눈길이 자꾸 스님들에게로 향한다.
나는 엉터리 불자지만..
회색 승복을 입은 스님들 앞에선 나즈막하고 경건한 마음이 들곤 한다.
처마끝에 대롱이는 풍경에서 청아한 풍경소리라도 울렸음 좋겠는데..
바람 없이 맑고 고요하다.
암자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먼산의 풍경이 아른아른 시야에 들어온다.
산정에 옛산성의 흔적이 보이고..
능선 끝자락엔 아담한 정자가 있는 풍경이 들어온다.
암자마당에서 바라보는 바로 앞의 가을빛이 참 고웁다.
연습
자신이 되고자 하는대로 마음을 연습하면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풍혈대
바람이 통하는 굴..
여름철에도 항상 서늘한 바람이 불어..
신라말 대문장가 최치원이
이곳에서 바둑도 두고 글도 읽었다고 한다.
사진상으로 다 표현할 수 없어 아쉽지지만..
가을엔..꼭 이 코스대로 산을 올라보시라 권해드리고 싶다.
산길의 가을빛과 어우러진 가을풍경이 너무도 곱고 예뻤다.
저 가을 속에 내남자가 있어 더욱 더..
◆ 청량사
자소봉 가는 길에 만나는 가을빛과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경치는 절로 감탄이다.
기암절벽을 병풍처럼 두르고 엄마의 자궁처럼 움푹한 곳에 포근히 자리잡은 청량사..
자소봉 올라가는 내내 저 청량사를 내려다보며 올랐다.
보는 각도에 따라 주변의 배경과 어우러져 다양한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진다.
연신 감탄을 해가며..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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