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정상을 밟고 후리메기삼거리로 하산하는 길..
우리가 올라간 코스는 정상까지 길지 않고..
코스도 그리 가파르지 않았는데..
하산하는 길..
그 길로 오르는 사람들에겐 녹록치 않는 코스이다.
코스도 길 뿐만 아니라 가팔라서 제법 힘들 것 같았다.
능선길로 오른 우리의 선택이 탁월했다는..
♥
일주일 전만 해도 기가 막히게 고왔을 단풍..
그래도 여전히 그 고움을 머금고 있는 산빛..
가을이 우리에게 주는 자연의 선물..단풍..
올가을은 유독 가물었다고 한다.
대신 단풍이 무척이나 고왔다고..
계곡의 물은 말라 웅덩이가 되었고.
그 작은 웅덩이엔
생존을 위해 작은 물고기들이 바글거린다.
계곡가 마른 낙엽더미 위 포근한 자리에다 우리의 식탁을 차린다.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참 푸지게 맛나게 먹었다.
엄마가 만들어 오신 김치돼지고기 두루치기 하나면..그만이였다.
우리는 거의 하산해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이제사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한 무리의 등산객들..
아래로 내려갈수록..
알록달록한 산객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동생네 가족들은..
얼마 전에 주왕산폭포를 다 탐방했었다고 한다.
해서..엄마랑 내남자랑 나만..
일단 제일 안쪽의 제 3폭포에 다녀오기로 한다.
엄마는 이 계곡에 추억이 있으시단다.
처녀시절..이모랑 이 고개를 넘은 것 같다며..
그 시절엔 이렇게 산길이 닦여있지 않았을텐데..
저무는 가을빛이 고웁다.
그 갈빛 아래 알록달록한 산객들의 차림도 고웁다.
♬~~
먼산 (김용택 詩 )-범능스님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산이요.
꽃이 피고 잎 피는 그런 산이 아니라
산국 피고 단풍 물든 그런 산이 아니라
그냥 먼산이요.
꽃이 피는지 단풍 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운 먼 산이요.
- 벗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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