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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봉화 청량산3-하늘다리와 청량사

by 벗 님 2013. 11. 22.

 

 

 

♬~ 약속의 땅 - 김두수

 

 

 

잠 못이루는 밤에 난 들었네

저 멀리서 부르는 기쁨의 노래

약속의 말씀 평화로운 세상, 초록이 춤추는 곳

푸른 하늘 저너머 약속의 땅으로 약속의 땅으로

 

변하지 않으리라 믿었던 그 모든 것이 변해가네

그러나 영원한 건 저 대지의 숨결

텅 빈 가슴으로 가자 약속의 땅으로 약속의 땅으로

 

하늘 날아 가려네 온갖 기쁨 누리려네 마음껏

봄 ·여름 ·갈 ·겨울 영원히 사는 사람이 있을까

저 계절의 바람처럼 대지의 침묵처럼

 

 

 

 

 

 

 

 

 

 

 

 

 

 

 

 

 

 

 

 

 

자소봉에서부터 탁필봉 연적봉 자란봉 선학봉을 찍고..

고대하고 고대하던 하늘다리를 건너 장인봉까지 가는 길..

 

어느 봉우리였는지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그 봉우리 아래 아늑한 소나무 아래에서 우리 둘이는 점심을 먹는다.

전날 새벽 출발하면서 미리 사온 도시락..

따끈한 누룽지국물에 먹으니..

한기가 돌던 몸에 따스한 기운이 번진다.

 

 

 

 

 

 

◆ 하늘다리

 

 

 

 

 

 

 

 

 

 

 

 

 

 

 

 

 

 

 

 

 

 

 

 

 

 

 

하늘다리 입구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공사 중이라 어수선했다.

청량산 하면 가장 가고팠던 하늘다리..

복작거리는 인파 속에서 내가 하늘다리를 걷는다.

휘이잉~~바람소리에 까마득한 하늘다리가 출렁인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다 겁많은 나인지라..

"옴마야~~옴마~~아~"

 

가느다란 비명을 질러가면서도..

하늘다리 난간에 기대어 얼른 몇 컷을 담는다.

내남잔..카메라 떨어트린다며..카메라 걱정만 하고..

 

 

 

 

 

 

◆ 장인봉

 

 

 

 

 

 

 

 

 

 

 

 

 

단체로 온 산객들이 많은 탓인지..

장인봉 정상에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인증샷을 찍느라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지경이였다.

 

산..

이젠 전국의 이름난 산들은 철마다 때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 전망대

 

 

 

 

 

 

 

 

 

 

 

 

 

 

 

 

장인봉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전망대가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가 가장 시원하고 틔였다.

 

구비구비 뻗어있는 강인한 산줄기..

그 사이를 굽이 돌아 흐르는 유유한 강줄기..

 

가슴이 트이고 후련하다.

 

 

 

 

 

 

 

 

 

 

 

 

 

 

다시 구름다리를 건너 뒷실고개로 해서 청량사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어느덧 그 많던 산객들은 자취를 감추고 다소 한산해진 구름다리 위로..

 

저 통통한 여인은 무서움도 없는지..폴짝폴짝 아이처럼 뛰어 온다.

 

 

 

 

 

◆ 청량사

 

 

 

 

 

 

 

 

 

 

 

 

 

 

 

 

 

 

 

 

 

 

 

 

 

 

뒷실고개로 해서 청량사로 하산하는 길은 ..

가파른 계단길의 연속이였다.

혹여 청량산을 등산할 분들이 계시다면...

뒷실고개로 등반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한참을 계단길을 내려오니..청량사가 보인다.

자소봉 오르는 길에 내내 내려다보이던 청량사..

시야가 탁 트인 곳에 고고히 자리한 청량사..

 

그 앞의 하늘과 맞은 편의 먼산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석탑..

이름은 모르겠지만 기도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란다.

대구의 갓바위처럼..

 

두 손을 모우고 엎드려 기도하는 여인들..

그녀들의 간절함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산에서 가장 반가운 곳..해우소..

후련하게 근심을 버리고 처음 예정했던 코스로 가려고 했는데..

내남자가 차시간이 어떻고..무릎이 어떻고..하면서..

그냥 청량사 올라오는 길로 해서 바로 내려가자면서 ..

내 동의도 없이 저만큼이나 내려가고 있었다.

 

어쩔까..하다가 아쉬운 마음이 무척 컸지만..

쫄래쫄래 내남자 뒤를 따라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부아가 치민다.

 

이건 아주아주 가파른 시멘트길의 연속인지라..

너무 기분좋게 산행하고 마무리를 이런식으로 해선 안되겠다 싶어..

난 다시 청량사 올라가서 처음 예정했던 산길로 가겠노라..

투덜투덜..씩씩..거리며 다시 그 가파른 시멘트길을 올라간다.

너무 화가나서 힘이 든 줄도 모르고 씩씩거리며..씩씩하게..

 

 

그렇게 나홀로 다시 청량사 옆길의 산길로 하산하는 길..

부산에서 왔다는 어느 부부와 함께 내남자 흉도 봐가며..

아기자기 가을산길을 걸어..

다시 처음 출발지였던 입석으로 하산한다.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 내남자..

산길을 내려오는 동안에 나의 부아는 거의 가라앉았다.

 

내남자에게 말을 건넨다.

 

"많이 기다렸어요?"

 

내남잔..이제 다시 또 4시간여 운전을 해야 한다.

서울근교에서 차는 지체정체를 반복할 것이고..

나야..내남자 옆에서 졸다 깨다 하면서 편히 쉬면 되지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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