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즈음..
냉이꽃이 한창 피어나는 중에..
내가 매일 다니는 길가에
뽀리뱅이가 처음 꽃망울을 터뜨렸다,
♥
보리팰 무렵
도종환 시/김정식 곡,노래
장다리꽃밭에 서서
재 너머를 바라봅니다
자갈밭에 앉아서
자갈밭에 앉아서
강 건너 빈 배를 바라봅니다
올해도 그리운사람 아니오는 보리 팰 무렵
올해도 그리운사람 아니오는 보리 팰 무렵
어쩌면 영영 못 만날 사람을 그리다가 옵니다.
보리밭에서 잘 자란다고 하여 뽀리뱅이라 불리게 되었단다.
꽃말은 순박함..
꽃말처럼 수수하고 순박한 꽃이다.
은근 사진빨도 잘 받는 꽃이다.
꽃모양만 보면..
흡사 고들빼기나 씀바귀꽃을 축소해 놓은 듯 닮았다.
뽀리뱅이는
햇살을 좋아하는 꽃인 듯하다.
이른 아침 총총걸음으로 운동 가는 시간엔
길가 뽀리뱅이들은 모두 꽃잎을 오므리고 있다가..
내가 집으로 돌아가는 하오쯤에는
노오랗게 꽃잎을 활짝 펼친다.
생명력도 질겨..4월 말쯤에 피어나더니..
5월도 막바지로 가는 요즘에도 뽀리뱅이는 간혹 피어있다.
물론 꽃의 싱그러움은 덜하고
일찍 핀 대부분의 꽃들은 하얗게 홀씨가 되었지만..
질기게 생명줄을 부여잡고 끝끝내 피고 있는 꽃이 있다.
길가의 풀꽃도..
삶을 향해.. 생명을 위해.. 저토록 치열한 것을..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