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제 (三虞祭)

 

 

 

 

 

 

오히려 적당한 비가 뿌려..

무덤가의 잔디가 뿌리를 더 잘 내려줄 것 같다.

아빠무덤 위의 잔디를 손으로 토닥토닥 다독여준다.

파릇파릇..잘 자라라고..

 

아빠의 무덤가로..

서서히 흐린 구름이 걷히고 밝은 햇살이 비추인다.

 

 

 

 

 

 

♥

 

 

 

 

 

 

 

 

 

 

 

 

 

 

 

천사같았던 맏엄마의 무덤..

 

생전의 그 모습처럼 무덤도 예쁘고 정겹다.

 

 

 

 

 

 

 

 

 

 

 

 

 

 

 

 

 

 

 

맏엄마의 무덤가 그늘진 자리에 둘러 앉아..

우리는 도란도란..준비해간 음식을 먹는다.

마치 소풍처럼..

 

집이 가장 먼 네째 주야는 아빠가 생전에 좋아하셨던 국수를 말아왔다.

어찌나 손끝이 야무지고 정성스러운지..

 

 

 

 

 

 

 

 

 

 

 

 

 

 

 

늘 고마운 내 동생들..

 

울아빠에겐..

 

세상없이 착한 딸들..

 

 

 

 

 

 

 

 

 

 

 

 

 

 

 

 

 

 

 

 

 

 

 

 

 

 

 

 

 

 

 

 

 

 

 

 

 

 

 

 

 

 

 

 

 

 

 

 

 

 

아빠의 무덤앞에 동백꽃이랑 노오란 국화꽃을 심었다.

네째 제부가 준비해왔다.

고마웠다.

미처 그 생각까진 못하고 있었는데..

막내 영아는 고운 빛깔의 조화를 준비해 왔고..

나는 가을들녘에 핀 들꽃을 한아름 안겨 드린다.

 

아빠 산소 올적마다 꽃나무를 심기로 한다.

울아빠 무덤가에 철마다 어여쁜 들꽃이

무리지어 피어나기를 바래본다.

 

 

 

 

 

 

 

♬~~

구절초꽃 /법능스님

 

 

 

울할머니 무덤가에 핀 하얀 구절초..

그 옆에 산도라지 있어 캐어 사위들 보양시키고..

영지버섯도 몇 뿌리 캐어왔다.

 

할머니께 엎드려.

.울아빠 잘 보살펴 주세요.. 당부의 말씀 올리며..

또 눈물이 흐르고..

 

 

 

 

 

 

 

 

 

 

 

 

 

 

 

생전에 아빠가 좋아하셨던 커피랑 맛동산..

 

 

 

 

 

 

 

 

 

 

아빠..

 

엄마랑 옷장 속에서 아빠의 옷을 꺼내어 정리했어요.

평소 옷을 좋아하셨던지라..어찌나 많고 많던지요.

아빠가 가장 즐겨 입으신 던 옷이랑 소지품들은 남겨두었어요.

아빠를 추억하기 위해..

 

 

마지막 옷을 정리하고 난 후에..

엄마는 통곡을 하셨어요.

 

안방 화장대 위에 아빠의 사진을 놓아 두었어요.

아빠의즐겨 쓰시던 모자랑 폰이랑 안경이랑..

아침마다 수변공원 함께 산책하시던..

아빠가 가장 좋아하셨던 친구분들 사진도..

 

 

엄마도 저도..우리 모두..

 

아빠가 떠나셨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언제나 우리 곁에 함께 하시고 있다고 믿고 있어요.

 

늘 우리 곁에 계시다는 걸..믿어요.

 

아빠..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