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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풀꽃 이야기

비에 젖은 미국 제비꽃

by 벗 님 2017. 4. 26.

 

 

 

 

 

 

그래도 봄비가 간간히 내려주는 봄날의 한가운데..

 

내게..

 

온몸으로 꽃을 피워 봄소식을 알려주던 첫 민들레..

 

홀씨가 되었다.

 

 

집으로 가는 길이다.

 

오늘도 우산을 챙겨 오지 않아 비를 맞으며 가는 길이다.

 

간편하게 입은 감색 후드티에 달린 모자를 덮어쓰고..

 

 

 

 

 

 

 

 

 

 

 

 

 

 

 

 

 

 

 

 

 

 

 

♬~ 윤정하  /  찬비

 

갈 사람 가야지 잊을 건 잊어야지
찬비야 내려라 밤을 새워 내려라

그래도 너만은 잊을 수 없다
너무너무 사랑했었다

 

 

 

 

 

 

 

 

 

 

 

 

 

 

 

 

 

 

 

 

매일 지나다니는 길..

 

반복되는 풍경이 다소 지루하다.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상가 뒤편 지름길로 가는 길..

 

계단 옆 화단에 철쭉이 피기 시작한다.

 

작년에 이곳 계단에 소복이 떨궈진 철쭉꽃이 참 예뻤더랬는데..

 

 

사실 철쭉꽃도 미국 제비꽃도 정감이 덜 가는 꽃이다.

 

평소엔 흘깃 한 번 쳐다보고는 지나치는데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에 촉촉 젖은 미국 제비꽃이 애처로워 보여

 

발걸음을 멈춘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제비꽃이 젖는다.

 

나도 젖는다.

 

내 마음도 젖는다.

 

 

 

 

 

봄비가 내립니다.

 

빗물은 눈물을 닮았습니다.

 

젖은 꽃잎이 처량합니다.

 

슬퍼집니다.

 

 

 

 

 

 

 

 

 

 

 

- 벗 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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