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비가 간간히 내려주는 봄날의 한가운데..
내게..
온몸으로 꽃을 피워 봄소식을 알려주던 첫 민들레..
홀씨가 되었다.
집으로 가는 길이다.
오늘도 우산을 챙겨 오지 않아 비를 맞으며 가는 길이다.
간편하게 입은 감색 후드티에 달린 모자를 덮어쓰고..
♥
♬~ 윤정하 / 찬비
갈 사람 가야지 잊을 건 잊어야지
찬비야 내려라 밤을 새워 내려라
그래도 너만은 잊을 수 없다
너무너무 사랑했었다
매일 지나다니는 길..
반복되는 풍경이 다소 지루하다.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상가 뒤편 지름길로 가는 길..
계단 옆 화단에 철쭉이 피기 시작한다.
작년에 이곳 계단에 소복이 떨궈진 철쭉꽃이 참 예뻤더랬는데..
사실 철쭉꽃도 미국 제비꽃도 정감이 덜 가는 꽃이다.
평소엔 흘깃 한 번 쳐다보고는 지나치는데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에 촉촉 젖은 미국 제비꽃이 애처로워 보여
발걸음을 멈춘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제비꽃이 젖는다.
나도 젖는다.
내 마음도 젖는다.
♡
봄비가 내립니다.
빗물은 눈물을 닮았습니다.
젖은 꽃잎이 처량합니다.
슬퍼집니다.
- 벗 님 -
♬~~
'♥나눔 > 풀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 없는 소박함 (0) | 2017.05.02 |
---|---|
강인하셔요, 민들레처럼 (0) | 2017.05.01 |
올 봄 처음 만난 풀꽃 (0) | 2017.03.23 |
정형외과 화단에 핀 나팔꽃 (0) | 2016.10.14 |
산길에서 만난 너 (0) | 2016.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