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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풀꽃 이야기

정형외과 화단에 핀 나팔꽃

by 벗 님 2016. 10. 14.

 

 

 

 

 

 

9월 말경이다.

 

운동 마치고 피자가 먹고시퍼

 

학원가의 피자스쿨 가는 길에 만난 나팔꽃..

 

 

정형외과 건물 앞의 작은 화단..

 

이 화단에선 소담하나마..

 

진달래꽃도 피고

 

찔레꽃도 피고

 

매발톱꽃도 피고

 

나팔꽃도 핀다.

 

 

 

 

 

 

 

 

 

 

 

 

 

 

 

 

 

 

 

 

 

 

나팔꽃 꽃말 ; 기쁜 소식

 

 

 

 

 

 

 

 

 

 

 

 

 

 

 

                        

 

갯메꽃 - 송수권 詩 / 찌르 - 작편곡소리       http://blog.daum.net/zziirr/8070089

 

 

 

갯메꽃 /송수권 詩

 

 

채석강에 와서 세월따라 살며
좋은 그리움 하나는 늘 숨겨놓고 살지
수평선 위에 눈썹같이 걸리는 희미한 낮달 하나
어느 날은 떴다 지다 말다가
이승의 꿈속에서 피었다 지듯이
평생 사무친 그리움 하나는
바람 파도 끝머리 숨겨 놓고 살지

때로는 모래밭에 나와
내 이름 목 터지게 부르다
빼마른 줄기 끝 갯메꽃 한 송이로 피어
딸랑딸랑 서러운 종 줄을 흔들기도 하지

어느 날 빈 자리
너도 와서 한번 목 터지게 불러 봐.
내가 꾸다꾸다 못 다 꾼 꿈
이 바닷가 썩돌 밑을 파 봐.
거기 해묵은 얼레달 하나 들어 있을 거야
부디 너도 좋은 그리움 하나
거기 묻어놓고 가기를…….

 

 

 

 

 

 

 

 

 

 

 

 

 

 

 

 

 

 

 

 

 

 

 

 

 

 

 

이곳을 지날 적 마다..

 

병원건물 앞에 작은 화단을 굳이 만들어

 

철철이 예쁜꽃을 심고 피우는 마음..

 

이 화단을 만든 사람의 마음 또한 꽃처럼 예쁠거라..

 

미루어 짐작해 보곤 한다.

 

 

 

 

 

 

 

이런 일이 있었다.

 

지난 여름이였다.

 

무다운 하루였다,

 

쏭이랑 내가 짜우첸에 자장면 먹으러 가는 길에..

 

이 화단 바로 앞에 대학생인 듯한 젊은 여자가 기절한 듯 쓰러져 있었고..

 

엄마인 듯한 여인이 길바닥에 주저앉아 쓰러진 여자를 안고 있었다.

 

멀리서 딱 봐도 상태가 예사롭지 않았었다.

 

 

나는 너무 놀라 발걸음을 멈추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쏭이가 후다닥 그 쓰러진 여자에게로 달려간다.

 

그제야 나도 달려가 사태를 보니..

 

쓰러진 젊은 여자는 거의 혼절한 상태로 아주 약간의 의식만 있는 듯 보였고..

 

엄마인 듯한 여인은 어찌할 바를 몰라 그냥 쓰러진 딸을 안고만 있었다.

 

얼굴엔 핏기하나 없이 싸늘하고 입술 또한 하얗게 창백하다.

 

사람의 입술이 어찌 그리 새하얄 수 있는지..

 

쏭이도 나도 어찌해야 할지 당혹스러워

 

일단 내 가방을 머리에 받쳐 편하게 눕히고..

 

부채를 부쳐주고 물을 주니 조금이나마 마신다. 

 

아무래도 심각하다 싶어 일단 쏭이가 119에 전화를 걸고..

 

나는 일 층의 정형외과로 뛰어가 간호사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좀 도와달라 부탁을 해본다,

 

정형외과 간호사들이 우루루 나와 머리를 낮추고 발을 높여 준다.

 

잠시 후..119 구급차가 오고..

 

 

모녀를 실은 구급차가 멀어지는 것을 걱정스레 바라보며..

 

별 일 없이 무사쾌유하기를..마음으로나마 빌어본다,

 

 

 

 

 

쏭이는 조금 놀라긴 했지만

 

지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뿌듯해 하는 눈치다.

 

나 또한 그런 마음이다.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다는 작은 보람?을 느낀 날..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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