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야..
시댁의 가을뜨락은 풍요롭다.
가을내음,시골내음이 가득한 뜨락에서..
♥
시험기간이라고 조카들은 오질 않았다.
해서..아이들은 우리 딸들..둘 뿐..
의좋은 삼형제가 도란도란 고기 구울 준비를 한다.
이제나.. 저제나 ..
중간고사가 추석 즈음이라..
명절에조차 얼굴 보기 힘든 사촌들..
말씀은 안하셔도 어머님께선 내심 서운하실 듯..
이렇게 야외에서는..
남정네들은 고기를 굽고..
여인네들이랑 아이들은 공주처럼 앉아서..
구워주는 고기를 먹기만 하면 된다.
이 때만은 어머님도 뭐라 하지 않으신다.
여긴 부엌이 아니니깐 남자들 뭐 떨어질 일도 업꼬..
아름다운 가을밤..
숯불향 감칠맛 나는 고기를 푸지게 먹고..
어머님의 밭에서 캐낸 고구마도 구워먹고..
이제는 편안해진 시댁식구들과의 담소도 즐겁고..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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