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매양 하던대로 시골마을을 한 바퀴 둘러본다.
사과과수원을 지나 마을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어느 집의 호두나무..
해마다 얼마나 풍성하게 호두열매가 열리는지..
마을 한 바퀴라고 해봐야
길가의 풀꽃들에게 하나하나 눈맞추며 내 느린 걸음으로 걸어도..10 여분..
나의 시댁은 마을 바로 앞에 작은 내(川)가 흐르는 아주 작은 시골마을이다.
◆ 길냥이
골목길에서 맞닥뜨린 길냥이..
추석 하루 전날이건만..
마을은 사람소리 하나 없이 적막하기만 하다.
저 길냥이도 무료한지..
내가 다가가 디카를 들이대도 그냥
빤히 쳐다보기만 한다.
◆ 담장
세월처럼 허물어져 가는 담장..
햇님-복숭아 ♬~~
하얀 물결 위에 빨갛게 비추는 햇님의 나라로 우리 가고 있네
둥글게 쏫는 해 웃으며 쏫는 해 높은 산 위에서 나를 손짓하네
따뜻한 햇님 곁에서 우리는 살고있구나
◆ 나팔꽃(morning glory )
강둑이며 길가에 나팔꽃이 지천이다.
지난번 벌초 때는 한 두 송이 드문드문 피었더니..
지금은 군락을 이루어 무더기로 피어있다.
아침 고운 햇살에 피어난 여리고 고운 꽃잎들..
금새 피었다 져버린다 하여
꽃말은 <덧없는 사랑>이라고 ..
아침의 영광을 뒤로 하고 금새 져버리는 나팔꽃..
그러나 그 생명력은 강인하다.
세월의 영광을 뒤로 하고 허물어져가는 어느 폐가..
그 낡은 담장을 타고 올라가 지붕 위로도 나팔꽃은
꽃을 피워냈다.
◆ 텃밭
대문도 없이 열려진 어느 집의 마당 안을 몰래 기웃거린다.
늘 이 집의 마당풍경이 나는 정겨웠다.
지극히 소박하고 시골스러웠지만..
앞마당이며 뒷꼍에 가지런히 정돈된 텃밭풍경..
아침 산책길에 언제나 내 시선이 머물던 곳이다.
- 벗 님 -
숱한 사연을 간직한 듯
고요함 속에 묵직하게 전해져오는 묘한 느낌
벗님
아버님은 많이 좋아지셨나요?
한평생을 살던 소중한 공간을 떠나야 할때의 느낌
매일 어루만지던 대문의 손잡이는 주인의 손길을 잃어
그 남겨진 세월만큼 붉은 녹이 슬고 마는군요..
이 공간도 마찬가지일테지요..주인을 떠나보내고
하염없이 기다리다 곳간에 먼지가 쌓이듯이 글은 녹슬고
함께 듣던 음악도 노을처럼 저물곤 하던..제이야기입니다^^
벗님 힘드시겠지만 기운내시고..아버님 빠른 쾌유를 기원드리고 갑니다
햇님-복숭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