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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

귀천(歸天)

by 벗 님 2013. 9. 24.

 

 

 

 

 

 

마을 어르신들이 한 분..두 분..세상을 떠나고..

덩그러니 남겨진 집들..

 

주인 잃은 집들엔 굳게 자물통이 채워지고..

인적 끊긴 대문 앞엔 잡초만 무성해지고 있다.

 

한 해가 다르게 빈집이 늘어만 가고 있는 시골마을..

 

 

 

 

 

 

 

 

 

 

 

1507

 

 

 

 

 

 

 

 

 

귀천 3길..

이 마을의 이름이다. 귀천(龜川)..

 

천상병 시인의 그 귀천(歸天)은 아니다.

들은 바로는 거북귀(龜)에 내천(川)..

 

그러나.. 내남자의 고향마을 이름을 떠올리면..

나는 언제나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 떠오른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주인 잃은 녹슨 대문..

그 위의 무성한 잡초..

저 대문풍경이 서글픔만은 아니리..

 

 

살아..

아름다웠던 날들..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던 날들..

있었으리니..

 

나나 ..그대나..누구에게나..

그런 아름다운 날들..분명..

있었으리니..

 

 

너무 설워 말자.그대..

하늘로 돌아가는 날을..

너무 아파하지 말자.

 

아름다웠던 날들만을 간직하자.

기억하자. 아름다웠다고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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