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바로 앞에 4층짜리 빌라건물이 있었습니다.
빌라와 빌라 사이 사람 하나 들어갈 수 없는 비좁은 통로 사이에..
저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몇 년을 그리 빛도 공간도 부족한 저 담장 틈새에서 살았을까요?
다행히 근처의 대박식당에서 주차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앞의 건물을 부수었고..
마침내 저 나무들은 환하고 새로운 세상을 살게 되었어요.
내 눈에 저 빈약해뵈는 나무들이 참 대견하고 예뻐 보였습니다.
전엔 무심히 지나쳤더랬는데..
어느날 저 나무에 이름모를 하얀꽃이 피어..
오며가며 이쁘다..하며 바라보곤 했는데..
꽃이 하나 둘 지고있던 낙화의 막바지..
잎새 뒤에 수줍은 듯 숨은 저 벽시계를 발견했습니다.
나도 참 무딘 사람이지요..
배려..를 생각했습니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시간을 알려주기 위한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
집 밖 담장에다 벽시계를 걸어두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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