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의 어느 하루..
우나가 일찍 귀가했고 쏭이도 학원이 없는 날..
모처럼 두 딸래미가 다 함께 집에 있는 저녁..
요즘들어 만사가 귀찮은 나는 딸들에게 외식을 제의한다.
퇴근 중인 내남자에게 전하니..그러자..한다.
엊저녁 내남자가 회 먹으러 가자고 한 말이 기억나 횟집을 갈랬더니..
나 친정 가있을 동안 아빠랑 다녀왔다며 시큰둥한 딸들..
뭣이라~~나만 빼공~~
하여..집 근처의 명성각으로 가는 길..
♥
♬~~
Yesterday once More (1985 Remix) Carpenters
내 앞을 걸어가는 내남자와 딸들..
어스름이 깔리는 평화로운 저녁..
밤공기는 적당히 산뜻하고..
나는 아무 시름 없이 평온하다.
여기 명성각의 요리는 다 깔끔하고 맛나다.
딸들이랑 종종 들르는 곳..
모든 면발을 녹차로 뽑아..
면발이 초록빛으로 쫄깃하고 먹음직스럽다.
언제나 행복한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곳..
소화도 시키고 우유도 살겸 홈플러스로 가는 길..
자동차 지붕 위에 느긋이 앉아있는 고양이..
처음엔 길냥이인가 했는데..
털에 윤기가 흐르고 목에 앙증한 방울이 달린 것을 보니..
주인이 있는 애완고양이인 듯 했다.
쓰레기통을 뒤지며 길가를 어슬렁거리는
수많은 길냥이들의 신세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한 놈일까..
♡
행복..
뭐 그리 대단한 데 있을까..
딸들이랑 맛있게 먹은
자장면 한 그릇의 포만감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던 하루..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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