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사이 먼산으로부터 저녁 어스름이 내려오고..
세째 월이가 사온 고기를 구워 저녁을 먹는다.
종일 일을 제일 많이 한 홍랑이랑 엄마는 샤워 중이시고..
언제나처럼 아이들 먼저 챙겨 먹이고..
주야네집에서 먹는 음식은 무엇하나 맛나지 않은 게 없다.
아빠도 식욕이 돋는지 맛나게 잘 드신다.
♥
영남알프스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아름다운 이 곳..
네째 주야네 행복한 전원주택이 있고..
울엄마의 풍성하고 너른 텃밭이 자리한 밀양얼음골..
우리 친정가족 모두에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어린 이 곳..
무척 덥고 고단한 하루..
손톱 밑이 까매지도록 밭일을 한 하루..
울엄마 아빠랑 우리 다섯 자매가 함께 한 하루..
가장 알차고 의미있게 기쁘게 보낸 하루..
더없이 착하고 마음 깊은 내동생들에게
참 많이 고마웠던 하루..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