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세상 사는 일이 재미없습니다.
나는 요즘 내가 너무 싫습니다.
내가 소심한 A형이란 사실마저도 못마땅합니다.
B형이거나 O형이였더라면..
좀 더 밝고 환하고 활기찬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얼토당토 않은 핑계나 대고 앉았습니다.
내게 감성이 있다면..
그 감성조차 나를 자꾸 자빠뜨리는 훼방꾼처럼만 생각되어집니다.
그 감성이란 것이 나를 이 현실 밖으로 내몰려고만 하는 이유같아..
나는 작금의 나태와 가라앉음을..
슬퍼지려고만 하는 나의 감성 탓으로 돌려버립니다.
손에 잡힐 듯..저기 출구가 보이긴 하는데..
저기 문틈 사이로 희미한 햇살이 비추이는데..
몇 발짝 걸어가서 조금은 육중한 나무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햇살이고 숲이고 풀잎이고 바람이고 꽃일 것만 같은데..
몽글몽글 가슴에선..
봄을 기다리는 간절한 꽃망울만 부풀고 있는데..
나는 꽃을 피워 낼 용기도 여력도 없어..
그저 마른 낙엽더미처럼 움크리고만 있습니다.
♡
사랑..그 따스함 ..온기..
내 안에서 그러한 자양분이
고갈되어버린 탓입니다.
사랑이 말라버린 가슴에서..
어찌 꽃이 그 망울을 터뜨리겠는지요.
다시 꽃 피는 봄날이 오겠는지요.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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