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운암
◆ 등운암에서 바라본 비경들
뭐든 약간은 삐딱하게 보는 내남잔 별루였다고 하지만..
내가 산정에서 바라본 광경 중에 치악의 설경 이후..
으뜸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 절경이였다.
내남자도 기다릴 겸..이 곳에서 나는 또 한참을 감탄하며 서있었다.
그러나 승질 급한 나는 내남자에게 관음봉으로 먼저 가 있을테니..
이 경치 놓치지 말고 꼭 보구 관음봉으로 빨랑 오라구 전하고..
나는 또 하나의 봉우리 관음봉을 향해 홀로 출발한다.
◆ 관음봉
겨울 치고는 포근한 날이였지만 관음봉의 칼바람은 매서웠다.
벗었던 외피를 다시 덧입고 목도리까지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내남자를 기다린다.
이거 뭐..산에서 내남자 기다리다 볼 일 다 보게 생겼다.
담배 쫌 끊으라니깐..
◆ 관음봉에서 바라본 자연성릉
관음봉 오르는 동안 여인네 홀로 등반하는 모양새가 안쓰러웠던지..
한 남정네가 말을 걸어온다. 자연성릉을 탈거라 하니..
작년 겨울 자연성릉을 타다 혼쭐이 났다며..아찔한 절벽구간이 있어..
여인네들이 타기엔 무리가 있을 거라며..
은근 자기가 하산하는 은선폭포쪽으로 안전하게 하산하길 권유한다.
나는 자연성릉을 타기 위해 멀리서 왔고 일행도 있다고..답한다.
관음봉에서 바라본 자연성릉..칼바위같은 저 능선길을 타야하는데..
은근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저 칼날같은 능선길을 꼭 걸어보고 싶었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뛴다. 능선길을 특히나 좋아하는 나이기에..
관음봉에서 내남자랑 합류하고.
.저 칼날능선길을 향해 아찔한 철게단을 내려간다.
◆ 자연성릉에서 바라본 비경들
그 남정네의 염려만큼 그리 아찔한 구간은 없었다.
대신 너무나 장엄하고도 감탄지경인 비경들만
곳곳에 펼쳐져 있었다.
행복했다.
세상시름 다 잊고 그냥 행복만 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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