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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계룡산 종주1(2013.1.13)

by 벗 님 2013. 1. 16.
 

 

 

 

 

 

이번엔 계룡산 종주를 계획한다.

하루 전..공주에 도착해서 계룡산 아랫자락 갑사에서 하루 유하고..

아침 일찍 산행을 하기로 한다.

 

저녁 무렵 공주에 도착해서 갑사 가는 버스 타러가는 길..

저 강 건너편으로 공산성의 불빛이 보인다.

아이들 어렸을 적에 저 공산성엘 올랐던 추억 한 토막이 생각나 반갑다.

 

 

 

 

 

 

◆ 전날 저녁 갑사에서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갑사 아래 식당에 들렀는데..

왕관앵무 한 쌍이 있었다.

 

중 2때..휘파람 부는 연습을 참 열씨미 했었다.

하굣길에 휘파람 연습을 하며 제일중학교 앞을 지나는데..

갑자기 휘이~익~

앞에 가던 남학생들이 돌아보구..

함께 가던 친구들도 놀라고..

 

여튼 그렇게 배운 휘파람을 휘이~부니..

동지라도 만난 양 반갑게 포르르~~날아와선..

내 머리 위에 앉아 주인여자가 데려갈 때까지

한참을 앉아 있었다.

 

 

 

 

 

 

 

 

 

 

저녁식사를 시켜놓고 내남자랑 둘이 막걸리 한 잔을 한다.

맘 좋아뵈는 주인여자가 안주 하라며 도토리전을 써비스로 내어준다.

무슨 술이든 한 잔만 들어가면 알딸딸해지는 나..

밤막걸리라 그런지 기분 탓인지 여느 막걸리보다 알싸하니 맛나다.

그날 저녁 약간은 허름한 산장에서 하루 유하고..

다음날 계룡산 종주를 감행하기로 한다.

 

 

 

 

 

 

 

 

 

갑사 ->연천봉->등운암 ->관음봉 -> 자연성릉->삼불봉->남매탑->동학사

 

이렇게 종주코스를 계획하고 예상소요시간 6~7시간의 계룡산 종주를 시작한다.

 

 

 

 

 

 

 

 

 

 

 

 

 

 

 

 

 

엊저녁 식사를 했던 식당에서 버섯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맘 좋은 주인아줌마가 보온병에 물도 다시 끓여주시고..

밥이랑 김치도 간단하게 싸주셨다.

예상보다 조금 출발이 늦어졌지만 날이 포근하여

산행하기 맞춤인 날씨다.

 

한 무리의 산악회팀이 시끌벅적 저만치서 오구..

이른 아침 갑사 아래자락이 산행하는 사람들 무리로 생기발랄하다.

 

 

 

 

 

 

 

 

 

 

 

 

 

 

 

 

 

 

 

 

저 산악회팀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연천봉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가파른 오르막으로 점철되는 탓에 호흡은 거칠었지만..

그럴수록 난 더 의욕이 생기고 내남자는 조금씩 뒤쳐진다.

 

처음엔 가다 멈추어 뒤돌아 보구..또 뒤돌아보구..에잇~~

나는 또 내남자를 버리고 내 호흡에 맞추어 산을 타기로 한다.

 

 

 

 

 

 

 

 

 

마지막 나무계단 아래 비탈진 곳에서..

 

앞서가던 산악회팀이 무언가를 끄적이기에..

 

나도 내남자에게 메세지를 남긴다.

 

 

아빠,  빨랑 와!

 

 

 

 

 

 

 

 

 

길고 힘든 오르막길이 끝나는 쉼터..

나는 이곳에서 오래 내남자를 기다렸다.

 

그러나..

연천봉이 바로  코앞인데 빨리 오르고 싶어져서..

나는 또 내남자 버리고 혼자 연천봉으로 향한다.

 

 

 

 

 

 

◆ 연천봉에서

 

 

 

 

 

 

 

 

 

 

 

 

 

 

 

 

 

 

 

 

 

 

 

먼저 올라온 아까의 그 산악회팀이

 

인증샷을 찍느라 요란스런 사이..

 

외로운 나는 홀로 셀카를 찍어댄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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