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이브..
언제나처럼 조금은 근사한 레스토랑에다 예약을 잡으려고 했다.
성탄선물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 정도는 해줘야 성탄에 대한 예의일 것 같아..그러나
우나는 성탄이브에도 아르바이트를 가야 한단다.
쏭이는 성탄이브에도 영어학원을 가야 한단다.
가족과의 오붓한 외식은 물 건너 가버렸다.
어느 해부터인가.. 크리스마스 트리도 만들지 않는다.
우나가 고등학교 가면서 부터였지 싶다.
아이들도 트리나 카드나 선물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지 오래..
그저 친구들이랑 어울려 영화를 보거나
라페거리를 팔짱 끼고 쏘다니며 지들 수준의 쇼핑을 하고..
보니..멋대가리 없는 내남자도 딱히 계획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크리스마스 이브인데..영화라도 한 편 보구시픈데..
예약이 다 찼으려나..
어쩌면 가장 포근한 달이 12월이 아닐까..
겨울은 역설적이게도
따스함과 포근함이 제일 마니 느껴지는 계절
하얀 눈송이가 그렇고..
털목도리 털장갑이 그렇고..
김이 모락한 호빵이 그렇고..
거리의 구세군이 그렇고..
거리마다 울려퍼지는 캐롤이 그렇고..
트리가 반짝이는 어느 집의 베란다 풍경이 그렇고..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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