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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1

밤새 부슬부슬 가을비가 내렸고

by 벗 님 2012. 11. 6.

 

 

 

 

 

"엄마, 전에는 은행잎이 물들어가는 거 떨구어지는 거 잘 못느꼈는데.."


"요즘은 하루하루 은행잎이 물드는 거 떨구어지는 거 다 보이고 느껴져."

 

 

고 3 이라서 그런가?

 

딸의 감성어린 그 말이 아리다.

 

그리고 기쁘다.

 

 

 

 

 

 ♥

 

 

 

 

비 내리기 前

 

 

 

 

 

 

비 내린 後

 

 

 

밤새 부슬부슬 가을비가 내렸고..

 

노오란 은행잎도 우수수 내렸다.

 

 

 

 

 

 

 

 

 

 

 

 

'Chason simple - Patricia Kaas'

 

 

 

 

 

 

 

 

 

 

 

우리 빌라를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

 

아침 운동 가는 길에 꼭 이 자리에서 마주친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면..참 환하게 웃어주신다.

 

"은행잎이 많이 떨어져 힘드시겠어요."

 

"별루 안 힘들어요."

 

참 선해 보이는 웃음으로 화답하시는 아주머니..

 

 

 

 

 

내 마음 같아선..그냥..

 

은행잎 떨구어진 채로..

수북수북 쌓여가는 채로..

바람에 스산히 뒹구는 채로..

 

그냥 그대로 노오랗게 두어두어도 좋으련만..

 

 

 

늦은 오후 귀가하는 길..

아주머니가 아침에 쓸어둔 은행잎은 한구석에 멋대가리 없이 쌓여있고..

새로이 떨구어진 이파리들이 풍경처럼 운치있게 다시 쌓여가고 있었다.

 

 

어디선가 가을이 가는 소리가 바스락바스락 들리기 시작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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