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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1

어머니 저 한 숨 잘래요

by 벗 님 2012. 11. 26.

2012년 11월 26일 오전 12:58

 

 

 

 

 

 


엄마는 마니 아쉬우셨던가 보다.
간다..간다...하구선..
오늘 시댁에서 김장하구 돌아가는 길이라 전화를 드리니..
울산엔 안왔다 갈거냐구..못내 서운한 내색이시다.


우나 수능 끝나구..내내 엄마생각만 했더랬는데..
엄마랑 산도 가구..여행도 가구..엄마 고향마을도 가려구 했는데..
그렇게 한 일주일 정도 엄마랑 아빠랑 지내다 오구 싶었는데..

우나 아침에 내가 안깨우면 못일어나 지각할텐데..
고작 그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고..
나 없는 동안 엉망이 되었을 집안꼴 생각하니 그것도 걸리구..


결국 이 핑계 저 핑계로..
아이들 방학 하면 애들 데리고 내려가겠노라..
가서 한 일주일 푸욱 있다 오겠노라..그렇게..
엄마를 위로?해 드리고..

 

 

 

 

 

 


 

 


어머님 덕분에 올해 김장은 참 수월하게 해냈다.
다른 해 보다 재료도 정성도 더 들였는데..
맛은..장담하지 못하겠다.


지금..이상하게 몸이 말짱하다.
김장 하구 장거리를 오갔는데..지금 하나도 안피곤하다.
김장 끝나자 마자.."어머니 저 한 숨 잘래요." 하구선..
푸욱 잤던 게..피로회복제가 되었던 모양이다.

 

 

 

 


- 벗 님 -

 

 

 

이제는 비 한번 올적마다 피부가 아프게 추워져요. 선혈같은 비로 느껴져요. 진득하고 끈적하고 골수까지 저리게 하는 뼈아픈 비...
그 빗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고통으로 허물어져가는 오래된 성곽처럼 힘겁게 버티고 선 내 헐벗은 몸이 보입니다.
며칠 롤러코스터같은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김장 김치 넉넉하게 얹어서 하얀 밥에 우걱우걱 먹으면 종더 나을려나 싶네요.
김장 하시면 기별하이소~ 막걸리 두어되 사가지고 응원 갈테니...ㅎ
김치얻어머코 싶은 속맘 들켰나? ㅎ
푸~~욱..셔요 ^^;;;; 그래도...벗님은..사람사는 듯..사시는 것입니다...뿌나가 볼때는..^^;;;
김장 담그셨군요
큰일 하셨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피로를 못느끼겠다고 하시니
한 숨 푹 자둔 덕을 보신가 보군요

날이 춥습니다
눈발도 날리고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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