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동안..
내 남자랑 우나는 시골로 영덕으로 다녀오고..
쏭이랑 나랑은 집을 지켰다.
추석 당일에도 학원에 가는 쏭이..
엄마 종일 심심해서 어떡하느냐며..
집에서 빈둥거리는 엄마 걱정을 한다.
" 엄만 혼자서도 잘 노니까 걱정 마."
추석 이브날..
종일 빈둥거리다 어스름 내리는 다 저녁에
문득 호수의 노을이 보고 시퍼
자전거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호수로 나간다.
가는 길..
이마트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호숫가 쪽 하늘의 노을빛이 예쁘다.
♥
추석 이브라 하지만..
호숫가를 흘러가는 사람들의 표정들은 여유롭다.
늘 앉아 쉬어가는 자리..
미관광장이 보이고 베델교회 십자가가 보이고
MBC드림센터가 보이는 곳..
집에서 타 온 카누 아메리카노 홀짝이며..
이어폰으로 요즘 주구장창 듣고 있는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을 무한반복으로 들으며
흘러가는 사람들 풍경을 훔쳐보며 하염없이 앉았다.
맨살에 닿는 밤공기가 서늘하다 느끼며..
가을 어느새 깊어가나 보다 생각하니..
괜스레 눈가가 촉촉해진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 아파트 지붕 위에 둥근달이 떴다.
아파트 창에 불 켜진 집이 드문드문하다.
다들 고향으로 간 모양이다.
♪~내가 저지른 사랑/임창정
- 벗 님 -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시는 줄 알았더니
삼각대가 없으실텐데 밤 사진이 흔들리지 않은 걸 보니
다른 사진기가 있으신가 봐요... 사진 잘 찍으셨어요 감성짙은 벗님
삼각대가 없으실텐데 밤 사진이 흔들리지 않은 걸 보니
다른 사진기가 있으신가 봐요... 사진 잘 찍으셨어요 감성짙은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