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자 출근하는 거 보구 호수로 나왔습니다.
딸들은 방학 이후 늦잠삼매경에 빠져 있구요.
이른 아침시간이건만 햇살은 따갑습니다.
자전거로 호수를 돌 때면 늘 서는 이자리..
이 내리막길이 제 호수 하이킹의 출발선상인 셈이지요.
이 내리막길을 바람처럼 내달리노라면..나는..
새가 되어요.
바람이 되어요.
자유를 느껴요.
며칠 폭염에 열대야라고 아우성인 날들이지만..
하늘 좀 보아요.
구름 좀 보아요.
가을을 닮은 높은 하늘..
가을을 예감케 하는 맑은 구름..
이 쨍쨍한 여름날에 나는 가을을 느껴요.
기다려요.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