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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아다지오-
자전거로 호수를 돌다가 처음 멈추어 본 이 자리
꽃과 풀과 사람과 호수풍경에만 늘 마음을 두다가
처음 호수 너머 빌딩숲들에게 시선을 멈추어 본다.
내가 살던 아파트가 보이고..
내가 다니던 월드짐이 보이고..
자전거로 매일 지나다니던 라페거리가 있고..
매주 나가수 촬영하는 mbc 드림센타가 있고..
규정씨가 운영하는 우장창창 곱창집도 있고..
인간 군상들의 집합체인 오피스텔도 있고..
해피언니가 거기 사는 것이 자랑인 것처럼 우쭐대던
관리비가 엄청 쎈 주상복합 아파트도 보이고..
나는 가끔 내가 인간임을 망각하고..
인간들이 이루어 놓은 소위 문명이란 것에
감탄과 경이로움을 느낀다.
나는 가끔 내가 인간임을 망각하고..
나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무한히 높아 질수 있다.
내가 가장 눈부시던 날들을 기억해 내자.
그때의 나로 온전히 돌아갈 순 없겠지만..
다시 찬란하자.
다시 강인하자.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