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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

반영 (反影)

by 벗 님 201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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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또 다른 나는

삶의 어느 모퉁이를 지나고 있을까

 

내 삶은 들꽃 무리에서 외따로 피어 고개 수그린

한 송이 들꽃처럼 고적하다.

 

 

 

 

 

 

 

 

 

 

 

 

 

 

언제나 나는 외로왔다.

외롬은 내게 불치병이였다.

 

그래서 글을 끄적였고

새벽이 깊도록 별빛 어린 창가를 서성였다.

 

그 오랜 습성은 아직도 남아

바람이 창을 넘나는 이 새벽

잠 못들고 헤적인다.

 

 

 

 

 

 

 

 

 

 

 

 

 

 

 

꽃 처럼 피고 싶었고

 

꽃 처럼 살고 싶었고

 

꽃 처럼 지고 싶었다

 

 

내 삶이 꽃과 같이 어여쁘기를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어여쁠거라

 

어이없는 자만의 세월도 살았다.

 

 

고여 흐린 물빛에 투영된 나

 

낡아버린 세월처럼 일렁인다.

 

 

가슴으로 서늘한 한 줄기 슬픈 바람이

 

머문다.

 

 

 

 

 

 

- 2010년 6월 23일. 벗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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