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의 하루..
내 남자와 뒹굴거리며 늘 그러하듯..
채널 싸움해가면서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수빈 아빠의 전화..
언니랑 같이 일산에 들어와 있다며..
♥
♬~사랑하면 할수록/한성민
차마 말하지 못한 내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나요
왠지 모르게 우리는 우연처럼 지내왔지만
무지개문 지나 천국에 가도 나의 마음 변함없죠
사랑하면 할수록 그대 그리워 가슴 아파도
이것만을 믿어요 끝이 아니란 걸
라페의 새로 생긴 커피점에서 만난 수빈이네..
10년 만에 만난 수빈엄마.. 나보다 2살 많아 언니라고 부른다.
언니는 조금 살이 오르긴 했지만..
10년 전 보다 얼굴이 좋아 보였다. 생기 있어 보이고..
이젠 두 아들 모두 어엿하게 키워 미국 시민권자가 되어..
지들 나름으로 살아가게 장성했고..
수빈 아빠 10년간의 기러기 아빠 생활을 청산하고..
마침내 두 부부가 다시 신혼처럼 오붓이 지내게 된 지 이제 한 달 정도..
나는 신혼 같겠다며.. 부러워한다.
10년..
잘은 모르지만 두 분 다.. 무척 힘이 든 세월이었으리라..
언니는 언니대로 아이들 둘 데리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수빈 아빠는 그 긴 세월을 홀로.. 외롭게.. 힘들게..
내가 물었다.
다시 10년 전.. 아이들 외국으로 보내게 될 상황이 오면..
똑같은 선택을 할 거냐고?
수빈 아빤 아니라고..
언닌 다시 선택의 순간이 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거라고..
여하튼 두 아들 의젓하게 잘 자랐으니..
그걸로 지난 10년의 세월은 다 보상받은 거나 진배없을 것이다.
자식들 위한 길이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는 것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10년 만에 만났는데도..
언니랑 나는 한 달 전에 보고 또 보는 것 같다며..
서로 맞장구를 친다.
커피점을 나와 심학산 아래의 도토리 국숫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맛있게 먹어주는 그들 부부..
미군으로 한국에 파견 나와 있는 수빈이가 미국으로 가기 전..
아이들과 함께 다시 한번 보기로 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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