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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행 이야기

딸과 떠나는 대만여행 23-이별

by 벗 님 2016. 7. 18.

 

 

 

 

 

 

 

 

문득 깨어보니 새벽 5시가 조금 지난 시간..

 

우나는 아직 귀가하지 않았다.

 

분명 바는 새벽 4시? 까지라고 했는데..

 

 

내 폰을 로밍하지 않은 데다 그동안은..

 

우나가 하스팟을 켜줘서 인터넷을 했기에..

 

게다가 이 아파트의 와이파이 비번도 모르니..

 

우나랑 연락할 방법이 도무지 없다.

 

걱정이 되어 베란다 밖으로 나와..

 

깨끔발로 도로를 살핀다.

 

 

 

 

 

 

 

 

 

 

 

 

 

아파트 내의 수영장..

 

7월이 되어야 수영장을 개장한단다.

 

아싑다.

 

그나저나 ..우나는 왜 여직 안 올까..

 

일단 나혼자 여행가방에 짐을  꾸린다.

 

짐을 다 꾸리고도 우나는 올 기미가 보이지 않더니..

 

해가 중천에 뜬 후에야 들어온다.

 

바가 3시에 끝나서

 

샤미랑 집 근처 공원에서 한 잔 더 하고 오는 길이란다.

 

 

 

 

 

 

 

 

 

 

 

 

 

 

 

짐을 다 꾸리고 집안 청소도 싸악 하고 난 후에..

 

숙소 근처의 식당에서 아침을 먹기로 한다.

 

우나는 만두가 먹고 싶다는 나를 위해 만두가게를 찾아 나선다.

 

11시가 되어야 슬슬 장사준비를 하는 대만식당들..

 

문을 연 만두가게가 없어 30분은 넘게 걸었던 것 같다.

 

아침부터 후끈한 도로열기와 싸우며..

 

다행히 마침 문을 열고 있는 만두가게를 찾았다.

 

 

 

 

 

 

 

 

 

 

 

 

 

 

 

 

다시 숙소 근처의 식당까지 걸어와서..

 

우나는 그동안 가장 즐겨 먹었던 우육면을 마지막으로 먹고..

 

나는 대만만두를 마지막으로 시식한다.

 

아침부터 식당 안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

 

 

 

 

 

 

 

 

 

 

 

 

 

 

 

 

 

 

 

 

 

 

 

 

다시 숙소로 돌아와 마지막 정리를 한다.

 

침대보랑 이불은 1층 재활용코너에 갖다 버리고

 

쓰레기도 버리고..머리카락 한 올까지 다 줍고..

 

 

침대 끝에 걸터앉아 생각에 잠긴 우나..

 

만감이 교차하는 눈치다.

 

 

대만에서의 생활이 너무너무 행복했다는 딸아이..

 

골목골목마다.. 그 골목길의 상점마다 ..추억이야기를 풀어 놓던 딸아이..

 

 

콜택시를 불러 공항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흐느껴 운다.

 

 

 

 

 

 

 

 

정들었던 것들과의 이별은 언제나 아프고 슬픈 법..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그 슬픔은 배가 되는 법..

 

더구나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을 뒤로 하고 떠나는 고통은..

 

아프고 아픈 법..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