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바람과 맞부딪쳐오는 햇살로..
되돌아가는 길은 더욱 힘이 듭니다.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휙휙 지나가는 사람풍경을 훔쳐보며..
지나가는 저들도 우리를 흘낏 훔쳐보고..
휴일이라 그런지..
아이를 데리고 나온 아빠들의 모습이 마니 보이죠.
아이들 어릴적엔 내남자랑 휴일이면 신경전을 벌였던 거 같아요.
나는 어디에라도 나가려 하고..
내남잔 우짜든지 집에서 쉴려고 하고..
엉덩이 깔고 앉은 자리에 냉이꽃이 폈길래..
봉숭아물 들인 내손톱..
나이탓인지 자꾸 부러집니다.
행주산성 아래 잔치국수집..
한강변으로 가기 위한 나들목..
물론 국수맛이 기가막힌 탓도 있겠지만..
이 국수집에 유독 하이킹족들이 많은 이유를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 집으로 가는 길
논둑..밭둑 지나서 얼마를 달렸을까요?
정오무렵에 출발한 자전거 하이킹..
어느새 어스름이 깔리고 있습니다.
예닐곱 시간을 달리고 달렸던가 봅니다.
에휴~~
까마득해보이는 저 아파트 숲..
저기까지 또 언제 갈려는지..
내남자가 왔던 길로 되가기 싫다고..
처음 보는 길로만 접어들어 몇번을 헤매고 헤매였거든요.
토종소라고..내남자가 가르쳐 줍니다.
앉아 있던 송아지 두 마리가 벌떡 일어나..
나에게로 포즈를 취해줍니다.
쫑긋한 두 귀가 사슴처럼 이쁘네요.
드디어 익숙하고도 익숙한 내 사랑 텃밭..
그 사이 벚꽃도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네요.
이 텃밭에서 3년을 갈고 심고 가꾸고..
참 사랑했었는데..
텃밭이 내려다 보이는 공원벤취에 앉아..
저물어가는 석양을 바라봅니다.
오랜만에 보는 붉은 노을이 아름다웠습니다.
내남자..
누굴까요? ㅋ~
우리..무슨 2인조 복면강도 같네요.
이제는 이 굴다리를 수도없이 오갈 것 같습니다.
산을 가든지..자전거를 타든지..
무엇이든 전투처럼 돌격하는 내남자..
덕분에 지난 겨울엔..
태백산 오대산 감악산 월악산 치악산 운악산
<악> 자 들어간 산만 골라..종주도 했었네요.
이젠 이 자전거 타고..
나를 또 얼마나 머언 곳까지 데려갈려는지..
다행히도..
그러한 일련의 전투같은 산행이거나 하이킹을 ..
내가 참 좋아한다는 거죠.
사랑한다는거죠.
- 벗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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