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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문화 이야기

나의 하루를 가만히2

by 벗 님 2011. 9. 9.

 

 

 

 

 

아람뜨레..

 

통유리로 된 저 카페 안의 도란도란한 사람풍경은

 

언제나 이쁘다.

 

언제..저기서 차 한 잔 나누어요. 그대..

 

 

 

 

 

 

 ♥

 

 

 

 

 

아침에 대충 만든 샌드위치와 오렌지 두어조각..

 

그리고 믹스커피..

 

오늘 나의 점심메뉴다.

 

 

 

 

 

 

725

 

 

 

 

 

 

 

 

 

 

 

 

 

 

 

 

2층 열람실은 아늑하고 조용하다.

구석진 자리에 짐을 풀고..

하얀 벽에 편히 기대어 골라온 책을 읽는다.

 

엄마, 나 또 올게..

아흔 여섯 된 딸이 마흔 아홉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누가 볼쎄라..참으려 해도..이미 터져버린 눈물쌤..

눈물 콧물 쿨적거린다.

 

 

 

 

 

 

 

 

 

 

 

 

몇 권의 책을 빌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산길이 걷고 싶어 정발산을 넘어 가기로 한다.

야트막하여 굽높은 샌들로도 무난히 오를만한 만만한 산..

 

산 아랫자락에 다 와가는데..

오른쪽 귓가에 무언가 달라붙더니 앵앵~거린다.

화들짝 놀란 나는 고개를 세차게 가로젖는다.

따끔~~그예 나를 쏘고 말았나 보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팔짝팔짝 거리며 묶은 머리는 왜 풀어헤쳤는지..

민소매 위에 걸친 얇은 가디건은 왜 벗어제꼈는지..

 

마침 호젓하여..지나는 사람이 없었길래 망정이지..

 

딱..미친?

 

 

 

 

 

 

 

 

약국으로 가서 응급처치하고

그래봐야 연고바르는 정도..

 

하교하는 쏭이랑 쪼인해서..병원으로 간다.

며칠 전부터 골반쪽에 아프다길래 걱정하였더니..

다행히 성장통이란다.

밋밋하던 골반라인이 둥글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더 이쁜 숙녀가 될려면 살을 좀 빼라는 의사선생님의 소견..

"네에~~헤헤~~" 쏭이의 대답.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