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뜨레..
통유리로 된 저 카페 안의 도란도란한 사람풍경은
언제나 이쁘다.
언제..저기서 차 한 잔 나누어요. 그대..
♥
아침에 대충 만든 샌드위치와 오렌지 두어조각..
그리고 믹스커피..
오늘 나의 점심메뉴다.
2층 열람실은 아늑하고 조용하다.
구석진 자리에 짐을 풀고..
하얀 벽에 편히 기대어 골라온 책을 읽는다.
엄마, 나 또 올게..
아흔 여섯 된 딸이 마흔 아홉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누가 볼쎄라..참으려 해도..이미 터져버린 눈물쌤..
눈물 콧물 쿨적거린다.
몇 권의 책을 빌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산길이 걷고 싶어 정발산을 넘어 가기로 한다.
야트막하여 굽높은 샌들로도 무난히 오를만한 만만한 산..
산 아랫자락에 다 와가는데..
오른쪽 귓가에 무언가 달라붙더니 앵앵~거린다.
화들짝 놀란 나는 고개를 세차게 가로젖는다.
따끔~~그예 나를 쏘고 말았나 보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팔짝팔짝 거리며 묶은 머리는 왜 풀어헤쳤는지..
민소매 위에 걸친 얇은 가디건은 왜 벗어제꼈는지..
마침 호젓하여..지나는 사람이 없었길래 망정이지..
딱..미친?
약국으로 가서 응급처치하고
그래봐야 연고바르는 정도..
하교하는 쏭이랑 쪼인해서..병원으로 간다.
며칠 전부터 골반쪽에 아프다길래 걱정하였더니..
다행히 성장통이란다.
밋밋하던 골반라인이 둥글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더 이쁜 숙녀가 될려면 살을 좀 빼라는 의사선생님의 소견..
"네에~~헤헤~~" 쏭이의 대답.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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