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어둑한 어스름이 내리고..
길가의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진다.
초롱한 초승달도 빼꼼히 고개 내밀고..
갓 짜낸 따끈한 참기름 다섯 병을 담아주시며..
시험공부하는 딸 갖다주라며 꿀떡 한 팩을
덤으로 주시는 방앗간 아저씨..
집에 돌아오니..
남친이랑 정발산 산책 하고 왔다는 쏭이..
"엄마..초승달 봤어요?"
"너무 이뿌죠?"
"그래..너무 이쁘더라.."
나는 딸들이
달이 이쁘다..
별이 이쁘다..
꽃이 이쁘다..
그러면
마음이 기쁘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