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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2

마지막 눈

by 벗 님 2016. 3. 5.

 

 

 

 

 

 

 

 

2월 막바지에 눈이 내렸다.

 

설거지를 하다가 바람소리가 들리기에

 

부엌창으로 밖을 내다 보니 느닷없이

 

나무가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분다.

 

그러는가 싶더니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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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이거나 몇날 며칠 ..그렇게

폭설로 내리던 눈은 근 몇 년간 볼 수 없었기에..

살풋 눈발이라도 흩날리면 화들짝 반갑다.

 

그나마 눈다운 눈이 내린 건 딱 세 번..

그것도 쌓이다 말고 금새 녹아버리고..

 

 

부엌창으로 바라보다..

앞베란다에 나가 바라보다..

그냥 그렇게 집 안에서 귀하게 오시는 눈을 맞이했다.

 

 

무뎌져 가고 맹숭맹숭해져 간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에게..

 

 

사랑했던 마음 물색없이 쓰러지면 그땐 어떡하나요..

어떡하나요..

이 말이 자꾸 가슴 언저리를 맴돈다.

 

 

 

난 왜 이리 습기많은 날이 좋을까..

눈 ..비..안개..아님 구름 잔뜩 끼인 흐린 날이더라도..

햇살 눈부신 날보다는 슬픔을 머금은 듯한 흐린 날이 좋다.

 

 

어느 해이던가..

삼월 폭설이 내렸었지만

올 해는 이 눈이 마지막일 듯 하다.

 

 

올 봄엔 차박차박 봄비가 자주 내려주길..

 

 

 

 

 

 

 

 

 

 

 

 

 

 

 

 

 

 

- 벗 님 -

 

오늘이 경칩이네요. 이제 완연한 봄인가 봅니다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토요일 새벽입니다
성큼 다가선 봄 기운이 경칩과 함께
찾이왔으니 산으로 들로 마중나가는
건강하고 산나는 주말 되십시요

며칠 꽃샘으로 추웠엇지요..

이젠 봄날은 성큼..

봄꽃들도 다투어 피어나겟지요.

건강한 봄날 맞으시길 바랍니다. 산자락님..^^

화분에 꽃이 말라가면....
분갈이를 하고 물을 주고...양지바르고 따뜻한 곳으로 옮겨야 하듯...

우리의 맹숭맹숭 시들어 가는 마음도 치유가 필요합니다.

그져 지켜보기엔 너무 젊고 아깝잖아요....그쵸???ㅎㅎ

언제나 소녀감성 풍부한 벗님..
언젠가는 이 고운 감성이 세상에 밝게 빛나리라 믿습니다...^^*



거실로 들여놓은 화분들..

이제 분갈이 해서 베란다로 내어 놓아야 할 듯 합니다.

지난 겨울동안에..화분 두 세개를 또 보내버렸네요,ㅠㅠ


게을러서 한파가 온 다음에 거실로 들여놓았더니만..

약한 스킨다부스 화분 2개가 걍 얼어죽어버렸어요.ㅠㅠ


아제 봄꽃들 팡팡 피어날테니..

제 맘에도 꽃이 피어나겠지요. 환하게,,ㅎㅎ



언제나 다정하신 필님.. 감싸~~^^*
눈이오는 풍경에
가슴이 설레이는 벗님은
아직도 소녀티가 나는군요

후훗~

그러게요..

마음은 여전히 소녀이고 시픈데..

세월은 가차없이 흘러가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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