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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내남자 이야기

산책 갈래?

by 벗 님 2016. 2. 16.

 

 

 

 

 

 

 

 

 

오늘도 내남잔 나에게 묻는다.

 

"산책 같이 갈래?"

 

열 번 물으면 한 번 응할까 말까 한데도..

 

매번 밤산책을 나가며 마누라를 챙긴다.

 

난  피곤하다며..

 

낮에 센타에서 운동하고 왔다는 핑계를 댄다.

 

겨울비 내린 후..다시 한파가 몰아친 하루..

 

산책하고 동네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자는 말에 혹해서

 

문득 내남자 따라 이 시린 밤 속으로 ..따라나선다.

 

 

 

 

 

 

 

 

 

 

 

 

 

 

 

 

 

 

 

 

 

 

 

♬~ 그대는 나의 인생/한울타리

 

 

 

 

 

 

 

 

 

 

 

 

 

 

 

 

 

 

 

 

 

 

 

 

 

 

그렇게 같이 산책하자..그러면서도..

 

정작 따라나서면 내남잔 저만큼 앞서 성큼 걸어가고..

 

걸음이 느린 나는 늘 뒤처지기 일쑤다.

 

승질이 급해 그런지..느린 내 보폭을 맞춰주지 못한다.

 

 

우리가 가려고 했던 카페가 문이 닫혀..

 

근처의 빠리바게트에 왔다.

 

아메리카노 한 잔 앞에 두고..

 

내남잔 스마트폰만 쳐다본다.

 

난 이어폰을 통해 흘러 나오는 음악을 흥얼거리며..

 

자정으로 향해 가는 밤거리의 명멸하는 불빛을 바라본다.

 

 

 

마주 앉아 있어도..

 

아무 말 없이..눈빛도 없이..

 

각자의 생각 속에만 빠져있어도..

 

그냥 이렇게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사이..

 

 

이제는 나인 듯 ..

 

또 하나의 나가 되어가는 존재..

 

부부란 그런 것일까..

 

삶의 희노애락을 함께 겪으며..

 

살아온 그 세월을 생각하면..

 

그저 애틋하고 애잔하고..

 

가엾다.

 

 

 

 

 

 

 

- 벗 님 -

 

 

 

"산책 갈래?"

넘넘 행복한 울 벗님!!
그 따뜻한 말 한 마디에 더 깊은 마음 있어라~~
보스턴은 요 며칠 무척 춥더니 눈이 또 내립니다.
한국도 많이 춥지요.
이 겨울도 내내 평안하셔요. _()_

한국은 점점 눈구경하기가 어려워지는 듯..

물론 폭설로 고생하는 지역도 있지만..

제가 사는 곳에선 겨울에도 하얀설국을 만나기가..어렵네요.

그래서 마니 아쉬워요.^^


넵..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왔었어요.

생전에 그리 추운적은 처음일 정도로요.ㅎ~

그러나 이제 봄이 머잖았어요.

공기에 봄내음이 나거든요.^^*
산책 가자고 먼저 불러내서....

먼발치 앞서가고....
말도없고.....ㅋㅋ

그래도 벗님 말씀처럼...
부부는 같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는듯합니다....ㅎㅎ

그래도 좀 살갑게 눈빛 마춰주면 더 이쁘련만....ㅎㅎㅎ

컵이 앙증맞네요....실랑님과 대비되게스리.....ㅋㅋㅋㅋ

경상도 남자라..

밖에 나가면 무뚝뚝해요.

그래도 집에선 살가워요..

귀찮을정도로요.ㅎㅎ


후훗~

내남자..산다고 마니 힘들었나 봐요.

참 해맑은 소년같았었는데..

저리 인상파가 되어버렸어요.ㅠㅠ

함께....
바라보고 걸어가는것.....

미움도 애증도..

없진 않았지만..

이제는 그저 애틋한 마음만 ..남은 것 같아요.^^

산책길에 풍경이
우리부부하고 닮았네요
같이 가는데 와이프는 뒤에서 졸래졸래 ㅎㅎㅎㅎ
후훗~

함게 산책한다는 것만으로도..

다정한 부부이신게지요.

그래도 이젠 안해님 보폭을 맞춰서..

나란히..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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