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들..
내남자랑 내가 최근에 자주 들리는 술집..
안주가 깔끔하고 맛깔지고 분위기가 조용한 편이라 자주 찾았었는데..
주인장의 눈웃음도 정겹고..뭐든 한결같을 순 없나 보다.
분위기도 안주 맛도 주인장도 처음같지가 않다.
정이 들려고 하던 찰나였는데..
아마 다음번엔 내남자가 다른 데 가자고 할 거 같다.
뭐든 새로운 걸 좋아하는 내남자..
시월의 마지막 밤..
우린 별 말이 없다.
나는 나대로 내남잔 내남자대로..
서로의 생각 속으로 굳이 침범할 필요는 없다.
마음 속 생각을 다 들키고 산다면..
이 세상 부부들..끝끝내 살아질까?
나는 이젠 제법 소줏잔을 홀짝홀짝 들이킨다.
그래봐야..석 잔을 넘기지 못하지만..
우리 둘이서 저 소주 한 병을 다 비우지 못하고 나올 적도 많았었다.
그러면서 우린 자주 술을 마신다.
시월의 마지막 밤을
나는 내남자와 술과 함께 보낸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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