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렸다.
2박3일 내려주었다,
비가 내렸고..
단풍 든 잎새는 낙엽 되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주방창을 통해 비 내리는 가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비가 내렸는데..
이토록 사랑하는 가을이 왔는데..
나는 어디로도 떠나지 못하고 ..
비 내리는 가을창가만 서성입니다.
창밖으로 가을비가 내리고 곱게 물든 잎새도 내리는데..
창가에 기대어 끊었던 믹스커피만 석 잔째 마시고 있습니다.
이 깊어가는 우울을 달래 줄 달달한 무엇이 필요했습니다.
" 엄만 무슨 재미로 살아?"
아침에 현관을 나서며 툭 던진 딸아이의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이 엄마 사는 모양이 딸아이 눈에도 참 한심해 보였던가 봅니다.
참 맥없는 날들입니다.
♬~~가시나무새-조성모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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