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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우나 이야기

졸업식 후에

by 벗 님 2010. 2. 11.

 

 

 

 

내가 자전거 타고 학교에 온 걸 본 우나..

"아휴..엄만 졸업식에 누가 자전거를 타고 와요?"

"챵피해 죽겠어요."

"야.. 아침에 정신없이 바빴어.자전거로 움직이는게 젤로 빠르거든.."

내가 생각해도 참 어이가 없어 크게 소리내어 웃는다.

우나도 기가 막혀 웃는다.

"야..창피하면 저만치 떨어져서 와."

그래도 내 옆에 딱 붙어서 가는 거 보니..

날 닮아 뻔뻔녀인 거는 틀림없다.

 

교문을 나와 한참 걸어가다가..우나가 문득 귀속말을 한다.

저번 러브레터의 그 남자가..

저만치서 꽃다발이랑 선물을 들고 서있다고..

내가 옆에 있으니 차마 나서지는 못하구..

 

내가 걱정을 하니..

이제 두 번 다시 볼일 없을거니 안심하랜다.

 

 

 

 

 

 

 

맛난 거도 먹고 쇼핑도 하러 라페거리에 왔는데..

애슐리에 가니 사람들이 북적북적..

예약하고도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한단다..

마침 내남자가 저녁에 외식하자는 전화가 와서..

둘이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떼우기로..

 

교복 입은 모습이 이뻐..

중학교 교복 입는 마지막 날이니 포즈 좀 취해달라고 하니..

저리 오만상을 찌푸리며 귀찮아 한다.

 

 

 

 

 

 

 

"사진 찍기 싫다니까요.."

결국 포즈 취하는 시늉만 하더니 저리 짜증을 부린다.

 

 

 

 

 

 

 

 

집에서 한껏 멋을 부리고 나가 친구들이랑 졸업파티 하다가 온 우나랑..

컴퓨터 워드프러세스 자격증 따러가서 아빠랑 함께 온 쏭이..

자주 가는 월남쌈밥집에서 합류한 우리 가족들..

 

조금 먹고는 배가 부르다는 우나..

요즘 다이어트 한다며 저녁을 굶고 있는 쏭이..

쌀국수 국물이 시원하다며 끝까지 후루룩~~맛나게도 먹는다.

초딩은 반값이라는데..

솔직히 우리 쏭인 웬만한 어른 보다 많이 먹지 싶다.

 

 

 

 

 

 

 

 

                  오늘 우나랑 라페 거리 쏘다니며..

                      고등학교 가서 메고 다닐 가방이랑 신발을 샀다.

                      저리 앙증스런 가방에 책이 몇 권이나 들어가겠냐 마는

                      요즘은 다들 저러고 다닌다 하니..

 

                      어느새..우리 우나가 여고생이 된다.

                      3년..어쩌면 우리 우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앞으로의 3년..

                      엄마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것을..

 

                      최선을 다해야겠다.

                      우나에게나 나에게 후회없는 3년이 되도록..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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