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랑..
스시 인 스시에서 푸지게 먹고
라페랑 웨돔을 탕지게 쇼핑하고..
지친 다리도 쉴 겸 ..
롯리에서 망고빙수를 먹던 날..
♥
이등병의 편지/김광석
♬∼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너무 지쳐 의자에 한껏 기대어 멍 때리고 있는 나..
그런 나를 우나가 몰래 담았다.
이 날 우나는 느려터진 내 폰의
쓰잘데기 없는 앱들을 싸악 정리해 주고...
4년이 되도록 업데이트 한 번 안 했다니까..
기가 막혀 하며 업댓할 거 해주고..
사진빨 잘 받는 카메라 앱도 깔아주고..
엄마 듣고시픈 음악 맘껏 들으라며..
지가 매달 5천원씩 내고 듣는 지니뮤직도 깔아준다.
그리고 애용하는 화장품회사에서 매번
무슨 사은품 준다고 카톡이 날아오는데..
난 귀찮기도 하구 그거 클릭해서 회원가입하구 어쩌구 하는 게 머리 아파서
걍 무시해 버린다니까..
우나가 회원가입 새로 하고 쿠폰 다운 받느라
거의 한 시간을 내 폰을 만지고 있다.
마냥 귀차니스트인 우나가..
그렇게 해서 기어코 공짜로 준다는 사은품을 타내는 걸 보니..
한 켠 흐뭇하기도 하다.
엄마 치마꼬리 잡고...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양..우주인 양 하던 어린 딸아이는..
어느새 자라서 이젠 이 엄마의 보호자인 양..행세를 하려 한다.
이래저래 나는 급변하는 세상의 뒤안길로 서서히 밀려나는 느낌..
우나가 깔아준 캔디 카메라로 찍은 모습..
저리 붉은 색만 강조해 준다.
내가 참 좋아하지만
나랑은 참 어울리지 않는 오렌지빛깔..립스틱..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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