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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는 이야기

몸이 멀면 마음도 멀어

by 벗 님 2015. 8. 16.

 

 

 

 

 

 

인아씨를 만났다.

근 세 달만이었을까..

 

생각난다. 그녀들이..

파란에서의 지난 일들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도 더러 있었지만..

좋았던 기억이 더 많다.

 

훌쩍 떠나버린 내가 늘 미안하다.

 

 

 

 

 

 

 

 

 

 

 

 

 

 

 

 

 

맛난 거 사주고 시펐는데..

가려고 했던 월남쌈밥집이 휴가 중이란다.

 

콩국수랑 김밥을 자기가 젤 좋아하는 거라며..

참 맛나게도 먹어준다.

 

 

 

 

 

 

 

 

 

 

 

 

 

 

 

오며가며 늘 예쁜 커피집..

 

커피잔도 예쁘고..

 

커피향도 커피맛도 좋은 집..

 

 

 

 

 

 

 

 

 

 

 

 

 

♬~~커피 한 잔과 당신-함영재

 

 

하늘은 가슴 속에서 항상 떠 있고 
  세월은 언제나 연하여 끝이 없는데 

 

제가 좋아하는 당신은 
커피 한 잔의 여유로 남아 있어요
 

 

 

 

 

 

 

 

 

 

 

 

 

 

 

 

 

 

 

 

 

 

 

 

 

자못 서운했었다.

저번에도 그렇고 내가 연락을 먼저 했다.

 

문득문득 그리운 그녀들..

참 편하고 정다웠는데..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지만..

카페라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이런저런 안부와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었지만..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미묘한 거리감..

 

매일매일 센타에서 만나 매일매일 밥 먹으러 다닐 땐..

그리 풍성하던 이야깃꺼리도..

오랜만에 만나니 외려 고갈된 느낌..

 

 

몸이 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말이 생각난다.

그렇게 인연의 끈도 느슨해지기 마련..

그 인연이 다 하면 자연스레 멀어지기 마련..

다만 좋았던 기억..

흐뭇한 추억만을 가슴 한 켠에 간직하며..

아무리 좋았던 사람도 그저 추억의 한 장으로 남겨지기 마련..

 

 

 

대구 상경엄마 섭이엄마..1단지 민경엄마..

6단지 나래엄마 찬흠엄마..

주엽 살 적 앞집여자..그리고 상은엄마..아?

주로 아이 이름을 붙여 호칭하던 그녀들..

그래서 본명은 아예 모르고..

누구엄마라 호칭되던 그녀들..

 

참 정다웠는데..

참 좋은 그녀들이였는데..

살다 문득문득 떠오른다.

이제는 아이들 이름조차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참 착한 이웃이던 그녀들..

 

 

우리 우나랑 쏭이가 자란만큼 그녀의 아이들도 성큼 자랐을테고..

그녀들도 나처럼 나이테를 늘이며

주름도 늘고 흰머리도 희끗해지는 세월을 살고 있을테지..

 

어쩌다 우연히라도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그래도 팔짝팔짝 뛰며 반가워할테지..

 

 

 

 

 

 

 

 

 

 

 

 

 

 

 

 

인아씨..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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