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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엄마랑 산행1-불광산

by 벗 님 2015. 7. 22.

 

 

 

 

 

 

음력 6월 8일(7월23일)..울엄마의 생신이다.

 

내남자가 재촉을 한다.

다음주 목요일이 장모님 생신이신데..

평일엔 못 내려가니 이번주에 앞당겨 하자며..

처제들과 의논해 보라며..채근한다.

 

둘째 랑이에게 전활 하니..

안그래도 세째 월이 꿈에 아빠가 모자 쓰시고 지팡이 짚고 ..

무덤 앞에서 우릴 기다리고 계시더란다.

그래서 주말에 모두 아빠산소엘 가기로 했단다.

 

해서..토요일 엄마생신 해드리고..

일요일엔 모두 아빠산소엘 가기로 한다.

 

 

 

 

 

 

 

 

 

 

 

 

문득 깨어나니..새벽 4시..

 

금요일 저녁 출발해서 토요일 엄마랑 함께 산행하기로 했는데..

내남자 잠깐 눈 좀 붙이고 출발한다는 것이 ..

깨워주기로 한 나까지 옆에서 까무룩~~

 

부랴부랴 울산으로 출발한 시간이 새벽 5시경..

울산에 도착하니 9시 반경..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한 내남잔 산행을 포기하고..

나라도 오매불망 기다렸을 엄마랑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한다.

울산 도착하자마자 산행여장을 꾸려 울산 인근의 대운산을 오르기로 한다.

 

작년 겨울이였던가..

엄마랑 내남자랑 나랑 함께 올랐던 대운산..

이번에 코스를 달리하여 장안사 쪽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기로 한다.

 

 

 

 

 

 

 

 

 

 

장안사 입구에 우릴 내려주고

하산시간에 맞춰 데리러 오기로 한 내남자..

 

장안사 주차장엔 어느 산악회팀이

빙 둘러 서서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척판암

 

 

 

 

 

 

 

 

 

 

 

 

 

 

 

 

 

 

 

 

 

 

 

 

 

 

 

 

 

 

 

 

 

 

 

 

평이한 백련암 가는 길 보다는 ..

조금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산길인 척판암 가는 길을 택한다.

 

탁월한 선택이였다.

가파르고 힘들었지만 오솔길 같은 산길이 예뻐..

엄마도 나도 이 길로 오길 참 잘 했다며..입을 모은다.

 

 

 

 

 

 

 

 

 

 

 

 

 

 

 

 

 

 

 

 

척판암에서 바로 올라가는 코스보다는 ..

조금 힘들더라도 능선길로 오르는 것이 경치가 좋다기에..

엄마랑 난 또 가파른 능선길을 택한다.

 

이 또한 탁월한 선택이였다.

중간중간 쉬어가는 곳마다 탁 트인 시원한 경관이 펼쳐져 있고..

7월의 산바람은 가을인양 시원히 불어주었다.

 

 

 

 

 

 

 

 

 

 

 

 

 

 

 

 

울엄마의 산타는 모습을 보더니..대뜸

"어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산 타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으십니다."

"모르긴 해도 따님보다 어머님이 산을 훨씬 더 잘 타실 것 같은데요."

30여 년 산을 타신 울엄마의 내공이 산사람들에겐 느껴지나 보다.

 

척판암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던 그 남자 두 분과 어찌하다 보니..

불광산까지 오손도손 얘길 나누며 동행을 하게 되었다.

그 남자분들은 불광산에서 다시 하산을 하고..

엄마랑 나는 다시 대운산까지 산을 타기로 한다.

 

 

 

 

 

 

 

 

 

 

 

 

 

 

 

 

 

 

 

 

 

 

 

 

30여 년 ..산을 타오신 울 엄마..

우리나라 명산..어디 안 가본 데 없이 다 다니셨다는 울엄마..

칠순이 넘으셨지만 여느 장정들보다 산을 훨씬 잘 타시는 울엄마..

 

 

예전 다니시던 산악회에 다시 들어가려니 나이 때문에 민폐가 될 거 같고..

먼 산 높은 산엘 가려니 이제는 홀로 다니기가 두려우시다는 울엄마..

해서 ..요즘엔 그저 가까운 문수산에만 주말마다 다니신다고..

 

"언니야, 엄마가 어디 높은 산 가고 싶어하시는 눈친데.."

"언니가 좀 일찍 내려와서 엄마랑 산에 가면 안되나?"

"내는 요즘 몸이 안좋아 산엘 잘 못 다니겠다."

 

동생들은 아무래도 애들이 아직 어리고 산행을 즐기지 않으니..

내가 가까이 산다면 엄마랑 자주자주 산행을 다닐텐데..

 

울엄마 이렇게 기력이 있으실 때 ..

울엄마 그렇게 좋아하시는 산엘

마니마니 동행해 드려야 할텐데..

 

 

 

 

 

 

 

 

 

 

 

 

 

 

 

 

 

♬~~ 어머니의 손 - 법능스님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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