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산(해발 742m) 정상에서..
울엄마..
♥
불광산에서 대운산으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산바람 시원히 불어오는 벤치에서
밀양 텃밭에서 따온 자두랑 방울토마토를 먹으며..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대운산 정상에서 정점을 찍고 제 2봉으로 해서 하산하기로 한다.
제 2봉으로 해서 하산하는 길엔 엄마의 젊었을 적의 추억이 있다고..
지금보다 마니 젊었을 적에 세운아줌마랑 두 분이서..
늘 함께 고사리며 영지버섯이며 산나물을 캐던 곳이라며..
하산하는 길..
엄마는 여기 같은데? 저긴가?..하시며
내내 산길을 두리번 거리셨다.
세월이 흘러 숲도 울창해지고 산도 너무 마니 변해
예전 모습을 찾을 길이 없다시며..
하산하는 길..
탁 트인 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얼핏 하늘인 줄 알았던 저 푸르름..바다다..
랑이가 바다가 보인다고 하더니..
위치상으로 아마 진하바닷가일 듯 하다.
돌돌 물 흐르는 계곡가 바윗돌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는다.
엄마도 나도 꿀맛이라며..참 맛나게도 먹었다.
산행 동안에 제일로 고생많았던 발에게 족욕을 시킨다.
찌르르~~사르르~~
하루의 노곤함이 싸아악 풀린다.
♬~~ 종이배-김태정
참 맑고 푸른 내원사 계곡물..
계곡물에 풍덩 몸을 담근 저 청춘들도 푸르다.
참 좋은 시절..
저만치 앞에 낯익은 모습이 보인다.
한 시간여 우릴 기다렸단다.
엄마는 맏사위에게 또 능선길을 잘못 타서..
예전 고사리 뜯던 곳을 지나쳤다는 말씀을 하고 계시는 듯..
지난번 내남자랑 함께 산행했을 적에도
마니 아쉬워 하셨었는데..
나보다 울엄말 더 챙기고 마음 써주는..
내남자의 이런저런 배려와 마음씀에 고마움을 전하며..
울엄마..
큰딸과 함께 한 산행..행복하셨길..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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