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쏭이는 김밥을 엄청시리 좋아한다.
반면 내남자랑 우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인 김밥..
속 재료 만들기가 번거로워서 자주 해먹진 않지만..
쏭이랑 나랑 집에서 종종 김밥을 말곤 한다.
♥
김밥은 무조건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해서 김밥이 무지 땡기는 날엔
좀 귀찮더라도 집에서 조물조물 김밥을 만다.
쏭이가 당근이랑 맛살이 싫대서..그건 빼고..
해서 비쥬얼이 쫌 별루다.
둘이서 알콩달콩 김밥을 만다.
손끝이 야무지고 요리솜씨도 나보다 쪼매 더 나은 쏭이..
주방에서 요리할 때 보면..
쏭이가 요리사가 되고 나는 보조가 되기 일쑤다.
김밥이 먹기엔 가장 간편하면서도 ..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C 기타등등..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먹거리라서..
야채를 싫어하거나 편식하는 아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다만 만들기가 살짝 번거롭다는 것과
김밥 한 줄 속에 들어가는 밥양이 밥 한 공기와 맞먹어서
(나랑 쏭인 기본 두 줄씩은 먹으니까..)
다이어트에는 별루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김밥엔 라면이 환상궁합이라며..
꼬들꼬들한 원조라면을 끓여온 쏭이..
난 어렸을 적엔 김밥을 먹지 못했다.
왜 그런지 김 특유의 그 비린 맛이 싫었었다.
해서 소풍 때도 엄마는 김밥 대신 맨밥 도시락을 싸주시고는
그래도 소풍이니 아쉽다며 김밥을 따로 또 싸주시곤 하셨다.
하지만 나는 그 김밥을 친구를 줘버리거나..
왜그랬는지 모르지만 풀숲에다 획 던져버린 적도 있었다.
그렇게나 김밥을 싫어하던 내가..
이제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그러고 보니 문득 떠오른 추억 하나..
내가 태어나 생전 처음 김밥을 말던 날..
내남자 면회 가던 날..
옆구리 터진 허벙한 김밥을 말아서 갔었지.
둘이서 해운대 동백섬 바윗돌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김밥을 먹던 그 순간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떠오른다. 문득..
♬~이런 생각 한번 어때요?/박창근
- 벗 님 -
향긋한 김 향기와
고소한 참기름 내음이 솔솔~
군침 넘어가요~
요즘은 김밥 체인점도 많고
다양한 맛으로 쉽게 먹을 수 있으니
잘 만들게 되지가 않지요
김밥에 대한 추억이 있어서 그런지
옆지기가 어쩌다 한번씩은
내가 만든 김밥이 먹고싶다 하네요
재수하던 시절 화실 친구들과
쌤이던 옆지기와 어느 봄날
김밥을 싸 가지고 산으로 소풍을 가기로 했는데
다들 김밥 싸는 솜씨가 어설퍼서
내가 나서서 싸는데 어찌나 능수능란하게
잘 싸는지 그 모습을 보고
반했다나 그 후로 눈빛이 달라지더니ㅎ
벗님이 추억 얘기하시니
그런 옛 추억이 떠오르네요.
참으로 오랜만에 들렀는데
여전하시고.. 따님들과 소통하는 풍경이
참 정겹고 허심탄회해서 부럽기도 하고..
우나는 유학 갔는가 봐요.
멋진 남자 친구도 생긴것 같고
좀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멋진 청춘을 보내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후훗~~
그러셨구나..
손끝이 참 야무지실거 같은 소운님..
소운님의 김밥은 참 맛깔졌을 거 같아요.
낭군님께서 반하실만큼..ㅎ
제가 싼 김밥은 옆구리 터지고 엉성하고..
엉망이였었는데..ㅎㅎ
오늘도 김밥을 먹었어요.
평소에도 입맛이 없을 때
김밥 한 줄 뚝딱 말아먹곤 하거든요.
그나저나 참 오랜만이예요.
이리 안부 주시니 너무 반갑고 좋아요.소운님..
왠지 블로그세상이 점점..적막해져가는 것 같아요.ㅠㅠ
네.. 우나가 대만으로 교환학생을 갔는데..
다른 세상..이국의 멋진 친구들..
참 멋진 경험을 하고 있는 듯 해서..
잘 보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늘 건안하셔요. 소운님..
다시 뵈어서 너무 반가워요.^^*
아내랑 둘이서 김밥 싸 먹었습니다.
물론 김밥싸는 일은 바로 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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