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희진 엄마랑 핑크하우스 주변을 산책 하던 날..
목에 분홍리본을 맨 새끼고양이를 만났는데..
우리에게로 다가와 발에 부비부비를 하며 발랑 드러누웠다.
대개의 애완용고양이들은 시크한데..필리핀에서 만난 고양이는 참 애교가 있었다.
어느 2층집에서 누군가 우리에게 굿모닝 인사를 건네는데..
처음 여기 왔을 때..희진엄마..
영어울렁증이 있어 누가 말 걸면 못들은척 후다닥 도망쳤다고..ㅎ~
♥
아이들이 자주 애용하곤 하던 동네구멍가게 가던 길에 만난 개울물..
어릴적 동네 도랑가를 만난 듯 반가왔다.
핑크하우스 안에도 바나나 나무가 두어 그루 심어져 있었다.
아직 바나나가 열리지는 않은 듯..
오늘 저녁은 희진아빠가 특별히 아껴둔 무슨 생선구이라고 했는데..
생선을 굽기 위해 숯불을 피우는 희진아빠..
저녁을 먹은 후..아이들이랑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마을 공터같은 곳에 바나나 나무가 있었고..주렁주렁 바나나가 열려 있었다.
아이들은 의기투함해서 바나나를 딴다.
후훗~
한아름의 바나나를 따와선 기쁘게 인증샷까지 찍고..
저건 또 무슨 컨셉인지 일부러 머리를 헝크러트리고 사진을 찍는 아이들..
아이들과 함께 해맑게 웃고 있는 희진엄마..
잠시 후..희진아빠가 아이들이 따온 바나나를 보시고는..
"에공~이놈들아..이거 다 주인 있는건데 이렇게 다 따오면 우짜냐??"
순간 ..얼음이 되어버린 아이들..
그냥 길가 마을공터에 바나나나무가 여러그루 있길래..
나도 아이들도 그냥 야생으로 자란 바나나인줄로만 알았는데..
이런저런 추억을 뒤로 하고..
아이들은 이국땅에 떨궈놓고..
나랑 내남잔 클락공항으로 향한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의 기억은 아무것도 나지 않는다.
새벽녘이라 까무룩~잠이 들었던 걸까..
2009년..
바야흐로 6년여의 시간이 흐른 시간여행..
꼬깃꼬깃 접어 두었던 예전 사진을 꺼내어..
지나간 한 때를 이렇게 정리해 둔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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