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마지막날을 하루 앞둔 날(3.30)..
올봄 들어 처음으로 매화를 만난 날..
♥ 수양매화
내가 늘 지나다니는 소박한 동네..소박한 골목길..
해마다 봄이면 일부러 이 집 앞을 지나가곤 한다.
매화가 예쁘게 피는 집이다.
낭창하게 늘어진 폼이 여느 매화나무와는 달랐다.
작년에 호수에서 만난 수양벚나무를 닮았다.
아니나 다를까 검색해 보니..수양매화..라고 한다.
♥ 청매화
매화나무가 이쁜 집에서 골목길 모퉁이를 접어드니..
작년엔 보지 못한 매화나무 한 그루..
아직은 키 작은 나무지만 매화꽃이 화사하게도 피었다.
청매화다.
홍매화 옥매화 청매화 백매화 황매화..
그 중..가장 청초하고 청아한 매화..
그래서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청매화..
광양 매화마을이라고 했던가?
해마다 봄이면 사진가님들방에서 만나는
매화꽃 하얗게 사무치는 그 광경..
늘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언젠가 한 번은 가보아야 할텐데..
맘으로만..몇 번을 달려가던 매화마을..
그러나 이렇게 주택가 골목에서
오롯이 홀로 꽃을 피운 매화나무 한 그루만으로도..
나는 족하다.
반가웠고..
너무 예뻐 마음이 하늘거렸고..
그 은은한 향에 가슴이 아롱거렸다.
골목 모퉁이에서 만난 청매화 한 그루만으로도
나의 봄은 충분히 화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