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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풀꽃 이야기

어제 만난 봄

by 벗 님 2015. 4. 1.

 

 

 

 

 

요즘은 귀가시간이 한 시간 정도 늦어지기 일쑤이다.

어제부터 길가 화단이며 담장 아래며 거리며 골목길 모퉁이며..

목련 매화 진달래 개나리 제비꽃 민들레 냉이꽃..

봄꽃들이 드디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요즘 내 눈이 호사를 누리고 내 마음 뺏길 곳이 있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지루한 줄을 모른다.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개나리꽃말: 희망, 깊은 정

 

 

 

엊그제 만난 쏭이네 학교 담장의 개나리는 더욱 풍성해졌다.

오늘 내 시선을 끈 개나리..

어느 주택가 뒷뜰 담장에 갸웃이 고개 내민 개나리..

화사한 봄햇살에 샛노오랗게 빛나던 개나리..

 

아무때나 피어 지조 없는 꽃이라고들 하더만..'

꽃말은 반대로..깊은정..이란다.

 

 

 

 

 

 


 

 

귀촉도(歸蜀途) /김두수 (서정주詩)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 리.

흰 옷깃 여며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銀粧刀)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 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歸蜀途)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아.

 

 

 

 

 

 

 

 

 

 

 

 

 

 

 

 

 

 

 

 

 

진달래 꽃말: 청렴.사랑의 기쁨

 

 

 

 

 

언제 봐도 하늘하늘~

 

여리고 고운 옛여인네의 치맛자락 같은 꽃..

 

유년의 추억이 너무나 마니 아롱진 꽃..

 

뒷산에 진달래 피면 참꽃 따다

 

커다란 장독에다 두견주 담그시던

 

울엄마와의 달큰하고 아련한 추억이 어려있는 꽃..

 

그리고 김두수님의 하늘하늘한 음성으로 듣는

 

귀촉도가 생각나는 꽃..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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