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댁에서 차례를 지내고 시댁으로 돌아가는 길..
딸들과 시골 골목길을 산책처럼 걷고 싶어..
내남자는 먼저 가시라 하고
딸들과 나는 중간에 차에서 내려 시골 골목길을 걷는다.
♥
시댁 마을 어귀..
저 골목길 입구에 아름드리 호두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그 호두나무가 있어 저 허름한 골목길이 참 운치있고 정겨웠는데..
어느 날 싹둑 베어버렸고 그 호두나무 있던 집도 폐가가 되었다.
추석날 그 집 식구들이 왁자지껄하게 호두를 털던 장면이
엊그제 같은데..
"거기 서 봐." 나는 딸들을 담고..
쏭이는 쪼그려 앉아 사진을 찍는 나를 담고..
♬~ 고향생각
시댁으로 가는 골목길..
20 여년을 오간 저 골목길..
내남자가 어렸을 적 구슬치기 딱지치기하며
동네 형이나 코흘리개 친구들과 뛰어놀았을 골목길..
자식들 차가 멀어져 골목길 구비를 돌아 사라지도록..
어머님 아버님..
구부정한 모습으로 손을 흔드시며 서계시던 골목길..
세월처럼 스러져 낡아만 가는 시골 골목길..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