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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추억한다는 거

이별예감

by 벗 님 2015. 1. 11.

 

 

 

 

                                                                            ♬ ~

 

촛불켜는 밤  양하영

 

 

난 이 밤 그댈 잊지 못해 촛불을 켭니다

내 창가에 예쁜 촛불을 그댄 보시나요
             

  안개 낀 밤 나는 그대 그리워 촛불을 켭니다

          

 

 

 

 

87년 8월 7일. 금. 비..

 

 

 

 

 

 

 

 

 

 

 

만남을 생각한다.

사랑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별을 생각한다.

 

만남은 내게서 외로움을 앗아버렸고..

사랑은 고통이 흐르는 눈물을 주었다.

마지막 남은 이별은..

무엇을 앗고 무엇을 남겨주려나?

 

 

 

한자루 촛불을 밝히고 우리 사랑을 사위어본다.

녹아흐르는 촛농은 나의 눈물..너의 눈물..

어느새 바닥에 떨궈진 촛농은 싸늘히 굳어버리고

뜨겁던 우리의 눈물도 굳어버린 촛농이 된다.

 

한 자루 초가 다 타버리고 

강렬하던 불꽃이 사그라들었을 때..

문득..

견딜 수 없을만치의 고독과 슬픔이

내 몸뚱아리 구석구석을 파고든다.

 

 

그런것일까? 이별이란..

그렇다면 이별은 싫다.

그러나 이별보다 더 싫은 것은..

의미없는 만남..

진실이 없는 눈빛..

무감각하게 느껴져오는 사랑한다는 말..

 

이 지구상에 있는 사랑에 대한..

모든 추상적인 것과 실체적인 것의 종말을 예감한다.

 

 

 

 

 

 

 

 

- 스무살 일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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