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for the love of a girl
오늘 난 몹시 지쳤어요
너무 우울하고,
슬퍼서 마음이 아파요.
이 모든건
당신 때문이예요.
87년 3월 18일
누군가가 자리잡고 있던 가슴 빈자리에
또 다른 타인을 앉힌다는 것이 배반이라면
그 자리를 그대로 비워둔 채
텅 빈 마음으로 고적하게 살아가자
그러나 기다리지 않는다.
또 다시 여린 가슴 헤집고
모진 바람으로 되돌아 올 빈자리의 주인을..
그냥 그대로 추억하면 되는 것이다.
눈보라 혹한 겨울날에 나는 혼자였고
들판에 꽃물 흥건한 봄날에도
더욱 철저한 혼자였다.
둘은 하나보다 아리고 외로왔다.
사랑한다는 고백을 들었을 때에도
혼자서 온 밤을 괴로워 해야만 했다.
그 소중한 언어를
그처럼 허무하게 뱉어버린 데 대한 원망과
가슴에 품은 간절한 소망이
무참히 짓밟힌 듯한 분노
끝내 그 말은 허공으로 보내버려야 했다.
우리가 처음 만나던 날처럼
우리는 헤어져야 한다고
설레이는 작은 기쁨으로 마주섰을 때처럼
그렇게 돌아설 수 있는 이별이 되기를
어리섞은 맘으로 소망했다.
-스무살 노트 中-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