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5일..
언제나처럼 내남자와 나 둘이서..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석룡산조무락골(해발 1,147m) 산행을 했다.
♥
차로 2시간여 달려 도착한 조무락골 아랫자락..
차에서 내리자마자 에이는 듯한 추위가 언습해온다.
겨울내피를 준비해오길 잘 했다.
주차할 곳이 마땅찮아 어느 산장의 마당에 3000원을 내고 주차하고..
석룡산을 오른다.
능선길을 들머리로 해서 조무락골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다.
오르는 산길이 오밀조밀 정겨웠고
한 무리의 산악회사람들이 보이긴 했으나..
그들은 중간쯤에서 다시 하산하는 듯 했다.
산정에 오르도록 우리 둘만의 오붓한 산행..
능선길로 오르는 내내 화악산이 보인다.
내남잔 화악산은 이리 봤으니 오른 걸로 치잔다. 나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수려하다.
가슴이 후련해진다.
"우리 여기서 좀 쉬었다 가요."
우리 둘이는 잠시 쉬어간다.
산정에 다가갈수록 몇몇 산행팀을 만날 수 있었다.
사람을 만나니 반가웠다.
산정은 바람도 없고 햇살도 포근해서..
산정의 오목한 곳에 자리를 펴고 챙겨간 도시락을 먹는다.
미옥씨가 준 김장김치랑 띠끈한 미역국만으로도 포만했던
산정만찬..
조무락골로 하산하는 길은 무난했다.
계곡엔 간혹 얼음이 얼어있었고..
단풍나무가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다.
이젠 말라버린 단풍나무들..
단풍이 한창이였을 때 얼마나 고왔을까..
하산길에 만난 한 그루 은사시나무가 하 반가웠다.
저만큼 앞서 가는 내남자의 머리 위로 ..
늦가을 하오의 햇살이 따사롭다.
♬~~ 가을편지- 이동원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메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우리가 주차해둔 그 산장으로 가는 오솔길이 예뻤다.
서녘하늘가로 저무는 기다란 햇살의 부심이 아름답다.
산장 마당가 햇살 따스한 곳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토종닭들..
유년의 시골마당처럼 정겨운 풍경이다.
이렇게 우리 둘이는 또 하나의 산을 만났다.
오늘은 별루 티격태격하지 않고 다정하게..
전망대에서 쉬어가며..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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