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금요일..
파란댄스팀..가을소풍을 가기로 한 날이다.
아침부터 마음이 더 바쁘다.
도시락을 싸야하기 때문이다.
♥
아침부터 바쁘다 바뻐..
작년엔 샌드위치를 만들어 갔는데..
이번엔 주먹밥을 만들어 가볼까 한다.
마침 저번에 쏭이가 우겨서
주먹밥 만드는 틀을 사둔 게 있어서..
그런데 도시락 싸는 거 은근히 신경 쓰인다.
내 음식솜씨가 뽀록나게 생겼으니..
부랴부랴 도시락을 싸고 있는데..
학교 간 쏭이로 부터 전화가 온다.
"엄마, 오늘 학교에서 바자회 하는데 지갑을 안가져왔어."
"엄마, 바쁜데 어떡하지?"
"아..알았어. 친구한테 빌리지 뭐.."
"그럴래?"
끊고 나니 자꾸 신경이 쓰인다.
학교에서 하는 바자회지만 요것조것 사는 재미가 쏠쏠할텐데..
쏭이한테 다시 전활 한다.
쉬는 시간에 후문에서 보기로 한다.
도시락 싸다 말고 부랴부랴 쏭이네 학교로 달려간다.
지갑을 건네주며.."엄마, 바빠 죽겠는데 이게 뭐야.."
툴툴거리면서도 살만한 거 있으면 사오라며 5천원을 보태준다.
"엄마, 미안해. 소풍 잘 다녀와."
쏭이네 학교 담장 아래에
어느새 가을이 고운 잎새를 떨구고 있다.
바쁜 마음 중에도..아~가을..너 이만큼이나 와있었구나..
그간의 무심했던 마음이 미안해..
멈추어 가을에게 말을 건넨다.
테잎 2배속으로 돌린 거 같이..초스피드로 휘리릭~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도시락 마저 싸고..
시험 끝났다고 늦잠 자고 있는 우나 아침 차려놓고..
설거지까지 말끔히 해두고..
평소보다는 신경 써서 화장도 하고..
그래도 1분 정도밖에 지각하지 않았다.
그 날.. 하교한 쏭이..
예쁜 원피스(2000원)랑 팔랑치마같은 스커트(2000원)랑 필통(1000원)..
그리고 전에부터 읽고싶다 하던 트와일라잇책(1000원)이랑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위안부팔찌(3000원)를 사왔다.
기집애..살뜰하고 꼼꼼하게 단돈 1000원도 허투로 쓰지 않았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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