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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쏭이 이야기

쏭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by 벗 님 2014. 8. 25.

 

 

 

 

 

 

쏭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한 다스도 넘을 것이다.

언젠가 쏭이 책상에서 메모를 발견했는데..

지가 사귄 남자친구들의 이름과 그 남자애랑 사귄 기간을

날짜로 표시해 둔 걸 보았다.

짧게는 일주일..길어도 한 두달..

 

우나가 남자친구를 사귀면

최소한 1년 이상 진득하게 사귀는 것에 비해..

쏭이는 뭐 사귄다고 할 것도 없이..

깃털처럼 가비얍게 만나고 헤어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쏭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면...

 

"응 그래? 이번엔 얼마나 갈거야?"

 

나는 별루 관심도 가지질 아니한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른 것 같다.

 

 

 

 

사진작가가 꿈이라는 친구가 찍어줬다는

 

쏭이랑 병주..

 

너무너무..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다.

 

 

 

 

 

 

 

 

 

 

 

 

 

 

 

 

 

 

 

 

 

 

 

 

 

쏭이 학교에 준비물을 가져다 준 날..

쏭이 뒤에 뻘쭘하게 서서 꾸벅 인사를 하던 놈..

요놈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생각했는데..

 

 

그날 하교한 쏭이가..

 

"엄마, 엄마 오늘 걔 봤어..걔 어때? "

 

" 너, 걔랑 사귀지?"

 

"응?? 어떻게 알았어??"

 

"딱 보니까 눈치가 그렇던 걸.."

 

"진짜? 엄마 걔 어땠어? "

 

"응..눈빛이 선하니 착해보이긴 하더라.."

 

"그치그치..걔 엄청 착해.."

 

"근데 너..이번엔 또 얼마나 갈거야?"

 

"한 달 이상 안 갈거면 어디 가서 남자친구라고 얘기도 하지 마."

 

 

"엄마, 병주가 애들한테 나 이쁘다고 했대."

 

"그랬대? 어떻게 사귀게 됐어?

 

"설마..니가 먼저 고백한 건 아니겠지?"

 

"아니야..저번에 우리 반이랑 병주네 반이랑 같이 가평에 봉사활동 하러갔을 때..

 

 "내가 거기 애들 챙기는 거 보고 그 모습이 이뻐보였대.."

 

 

하긴 울 쏭이가 평소에도 사촌동생들을 비롯해

어린 애들을 참 이뻐하고 잘 챙기는 편이다.

그런 쏭이의 이쁜 마음을 병주가 딱 알아 본 것이다.

 

 

 

"엄마, 병주랑 나랑 사귀는 거 학교선생님들도 이제 다 아러.."

 

"선생님들이 그걸 어떻게 아러?"

 

"복도에 서서 병주랑 얘기하고 있는데 국사선생님이 지나가시며.."

 

"야, 니들 둘이 사귄다며??"

 

"엥?? 어떻게 아셨어요??

 

그날 이후..

 

수업에 들어오시는 선생님들마다

 

둘이 닮았다는 둥..잘 어울린다는 둥..

 

한 마디씩들 하신단다.

 

 

 

 

 

 

 

 

 

 

 

 

 

 

 

 

 

 

 

 

 

 

 

학교에서 영어시간마다 본문을 칠판에 필서해놓는 담당을 맡은 쏭이..

칠판에다 열심히 영어문장을 쓰고 있는 쏭이 옆에서

소곤소곤 말을 걸고 있는 병주..

 

그 모습이 이뻐 친구가 담아줬단다.

 

한글은 완전 악필인 쏭이가 영어는 또 예쁘게 잘 쓴다.

 

 

여튼..간만에 울쏭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겼고 ..

왠지..이번엔 좀 오~래 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벗 님 -

 

  어느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 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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