쏭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한 다스도 넘을 것이다.
언젠가 쏭이 책상에서 메모를 발견했는데..
지가 사귄 남자친구들의 이름과 그 남자애랑 사귄 기간을
날짜로 표시해 둔 걸 보았다.
짧게는 일주일..길어도 한 두달..
우나가 남자친구를 사귀면
최소한 1년 이상 진득하게 사귀는 것에 비해..
쏭이는 뭐 사귄다고 할 것도 없이..
깃털처럼 가비얍게 만나고 헤어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쏭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면...
"응 그래? 이번엔 얼마나 갈거야?"
나는 별루 관심도 가지질 아니한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른 것 같다.
♥
사진작가가 꿈이라는 친구가 찍어줬다는
쏭이랑 병주..
너무너무..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다.
쏭이 학교에 준비물을 가져다 준 날..
쏭이 뒤에 뻘쭘하게 서서 꾸벅 인사를 하던 놈..
요놈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생각했는데..
그날 하교한 쏭이가..
"엄마, 엄마 오늘 걔 봤어..걔 어때? "
" 너, 걔랑 사귀지?"
"응?? 어떻게 알았어??"
"딱 보니까 눈치가 그렇던 걸.."
"진짜? 엄마 걔 어땠어? "
"응..눈빛이 선하니 착해보이긴 하더라.."
"그치그치..걔 엄청 착해.."
"근데 너..이번엔 또 얼마나 갈거야?"
"한 달 이상 안 갈거면 어디 가서 남자친구라고 얘기도 하지 마."
"엄마, 병주가 애들한테 나 이쁘다고 했대."
"그랬대? 어떻게 사귀게 됐어?
"설마..니가 먼저 고백한 건 아니겠지?"
"아니야..저번에 우리 반이랑 병주네 반이랑 같이 가평에 봉사활동 하러갔을 때..
"내가 거기 애들 챙기는 거 보고 그 모습이 이뻐보였대.."
하긴 울 쏭이가 평소에도 사촌동생들을 비롯해
어린 애들을 참 이뻐하고 잘 챙기는 편이다.
그런 쏭이의 이쁜 마음을 병주가 딱 알아 본 것이다.
"엄마, 병주랑 나랑 사귀는 거 학교선생님들도 이제 다 아러.."
"선생님들이 그걸 어떻게 아러?"
"복도에 서서 병주랑 얘기하고 있는데 국사선생님이 지나가시며.."
"야, 니들 둘이 사귄다며??"
"엥?? 어떻게 아셨어요??
그날 이후..
수업에 들어오시는 선생님들마다
둘이 닮았다는 둥..잘 어울린다는 둥..
한 마디씩들 하신단다.
학교에서 영어시간마다 본문을 칠판에 필서해놓는 담당을 맡은 쏭이..
칠판에다 열심히 영어문장을 쓰고 있는 쏭이 옆에서
소곤소곤 말을 걸고 있는 병주..
그 모습이 이뻐 친구가 담아줬단다.
한글은 완전 악필인 쏭이가 영어는 또 예쁘게 잘 쓴다.
여튼..간만에 울쏭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겼고 ..
왠지..이번엔 좀 오~래 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벗 님 -
어느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 예민
'♥사랑 > 쏭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쏭이의 추억 만들기 (0) | 2014.10.20 |
---|---|
쏭이 개학하던 날 (0) | 2014.08.27 |
프리스타일 공연 캡처 (0) | 2014.08.17 |
그린데이 공연의 이모저모 (0) | 2014.08.17 |
그린데이 우승 (0) | 2014.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