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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딸들 이야기

딸과 망초꽃

by 벗 님 2014. 9. 15.

 

 

 

 

 

낚시 구경하다가 큰댁 형님께 잠시 인사 드리고 나오는 길..

 

큰댁 마을 입구 낡은 벽돌담장에 기대어..

 

하얀 망초꽃이 사무치게 피어있다.

 

망초꽃을 담다가 망초꽃 너머의 딸들을 담는다.

 

 

 

 

 

 

 

 

 

 

 

 

 

 

 

 

 

 

 

 

 

 

 

 

 

 

 

 

 

 

 

 

 

 

쏭이 기집애.. 까불다가 유리에 손을 베었다.

일주일 전의 일이다.

심야에 응급실 가서 세 바늘 꿰맸는데..

알러지 체질인 쏭이 ..

부분마취제 주사를 맞고는 쇼크가 와서..

하얗게 핏기 하나 없이 질리더니 비틀거리며 몸을 가누지 못한다.

병원 와서 병을 만든다더니..

 

여튼 ..그렇게 간 떨어지는 소동이 한차례 있었고..

내일이면 일주일째..실밥 뽑아야 흉이 남지 않는다는데..

명절에 시골에 문을 연 병원이 있을지..

 

 

 

 

 

 

 

 

 

오물오물~~퇘퇫~~

 

 큰엄마가 주신 탱글탱글한 포도를 먹고있는 딸들..

 

 

 

 

 

 

 

 

 

 

 

 

 

 

 

 

딸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너네들..

 다시 엄마 뱃속에 넣어서 다시 태어나게 하고 시퍼..

 그래서 다시 키워보구 시퍼.."

 

"엄마, 그래봤자 지금이랑 별 차이 없을 걸.."

 

"그래..사실 이 엄마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이쁘게 키울 자신이 없어."

 

 

 

 

 

♡ 

 

 

 

 

 

맞아..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해도..

 

더 멋지게 살 수도..

 

더 애틋하게 사랑 할 수도..

 

없을거야.

 

나는 나니까..

 

내 삶도..내 사랑도..

 

이만큼이고 ..여기까진 거야.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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