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다말다 하는 하루였다.
북경여행 후..일주일 푹 쉬다가 센타 나갔더니..
여름 휴가철이라 열일곱 명이나 되는 멤버 중에 다섯 명 밖에 오지 않았다.
준자언니가 그냥 수업 일찍 쫑 내고 선지국밥이나 먹으러 가잔다.
자유로 가는 길목의 외진 곳이였는데..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양평해장국집..아주 유명한 집이란다.
우리도 제법 오래 기다린 후에야 착석할 수 있었다.
선지해장국..
난 사실 선지를 좋아하지 않아 선지해장국은 첨 먹어본다.
그냥..준지언니 마음을 생각해서 아주 맛나게 먹었다.
♥
식사 후에..준자언니가 언니네 농원엘 가잔다.
고추장아찌 담근 거 있는 데 조금씩 가져가서 맛보라며..
전에도 와 본 적 있는 준자언니네 농원..
언니는 어제 혼자서 고추를 열 몇 가마를 수확했다고 했다.
여튼..이쁘고 날씬하고 음식솜씨에 바느질 솜씨..
성격도 좋고 마음씀씀이도 너무 예쁜 언니..
시어머니가 계신데도 대소변 다 받아내고 목욕시키고..
시아버님 병수발을 3년이나 들었다는 언니..
"어떻게 그걸 다 하셨어요?" 하고 물으니..
시아버님께서 그만큼 나를 사랑해주셨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며..
그리고 시아버님 돌아가신 날..언니는 그대로 기절을 했단다.
세상에 어느 시어버지와 며느리 사이가 그리 애틋할 수 있을까..
언니가 풋고추며 청양고추를 필요한만큼 따가란다.
무슨 농촌체험 온 아이들 마냥..우리는 재미나게 고추룰 딴다.
빨갛게 익은 토마토도 따 그 자리에서 먹으니..
토마토가 어찌나 달고 맛난지..
시중에 파는 토마토는 쨉도 안된다.
저기 위에 현숙언니랑 인아씨가 입은 옷도 준자언니표 옷이다.
언니는 수시로 예쁜 옷을 만들어 와서 천값만 받고
어울리는 사람들에게 옷을 판다.
정말 시중에 파는 옷보다 훨 이쁘고 세련되어서..
인아씬..최근들어 준자언니표 옷만 입고 다닌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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