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바빴다.
오늘 인아씨랑 미옥씨랑 정발산으로 소풍을 가기로 한 날이다.
식구들 아침준비 하며 도시락을 준비한다.
그냥 집에 있는 반찬으로 부담없이 가자..했지만..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다.
낑낑 도시락 싸서 센타로 향하는 길..
어느 사이 울타리의 넝쿨장미도
그 절정의 시절을 넘어 허드러지려 한다.
♥
사랑교회로 가는 길목의 1단지 담장의 넝쿨장미..
단정하다.
왠지 깔끔하고 정갈해 보여 지날 적마다 내 시선을 끌곤 했었다.
며칠 상간에 지치고 시들어갈 것 같아 멈추어..
저 넝쿨장미의 이쁜 시절을 담아 둔다.
미옥씨네 집 앞 골목길의 어느 집 담장..
어제도 나는 이 집 앞에 멈추어 저 분홍 넝쿨장미를 담았었다.
동네에 흔한 빨간 넝쿨장미가 아니라서일까..
무어든 귀한 것은 더 여여뻐 보인다.
9단지 앞 입구..관리실 맞은 편의 엔젤로즈?
넝쿨장미가 어느덧 자기의 소임을 다하고 엔젤로즈에게 바톤터치를 하려한다.
앙증히 몽오리가 맺혀 알알이 꽃송이를 터뜨리는 중인 엔젤로즈..
참 사랑스럽다.
2단지 자전거거치대 앞의 소박한 넝쿨장미..
작년에도 이곳에서 저 넝쿨장미를 바라보았다.
이상하게 시선을 끄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해마다 나를 멈추어 서게 만든다.
어느 지역에선 폭염에 열대야소식이 들리던데..
내가 사는 곳엔 한낮엔 잠시 햇살이 따갑기도 하지만..
저녁이면 선선하니..어디에선가 귀뚤이울음이라도 들릴 듯..
밤공기엔 가을느낌마저 묻어난다.
집을 나서면 ..사방천지 넝쿨장미의 향연이 펼쳐진다.
눈길 닿는 곳마다..발길 가는 곳마다..
집집의 담장엔 그 집 주인장의 취향대로의 넝쿨장미가 헝크러져 있다.
자기만의 울타리를 치고 그 울타리에
자기만의 꽃을 두르고..
그렇게 살아가는 행복..
부럽다.
나는 언제나 나만의 울타리를 치고..
내가 좋아하는 꽃이거나 풀이거나 돌담을 두르고..
살아갈까..
내 집 앞을 지나는 행인들이 담장너머의 내 행복을 감지하려..
부러운 듯 기웃댈까..
그냥 예쁜 울타리가 있는 집을 지어 알콩달콩 살고 싶다.
1154
♬~~
별빛 맑은 곳에서 사랑의 집을 짓고
알콩달콩 살고픈 그대 내맘 아나요.
- 벗 님 -
어떤 것은 꽤 오래 가는데
어떤 것은 일주일이면 시들어 버리지요?
자전거 거치대 앞의 장미가 눈길이 갑니다.
'♡마이 다이어리 > ♥나의 하루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냉천공원에 앉아 (0) | 2014.06.09 |
---|---|
도서관 계단에 핀 민들레홀씨 (0) | 2014.06.09 |
장미의 시절 (0) | 2014.05.30 |
도서관 가는 길 (0) | 2014.05.29 |
봄빛 가장 고운 날의 정발산 (0) | 2014.04.25 |